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한겨레]

문용주(56) 국회도서관장이 자신의 며느리를 5급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노조 국회도서관지부가 19일 성명을 발표해 문 관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도서관은 지난 6일 외국 정책사례와 입법례를 번역해 의원들에게 제공하는 일을 담당하는 외국어 해외자료관을 4명 뽑았다. 2년 계약직으로,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한 이 직종중 영어 해외자료관에 문 관장의 며느리 유아무개(30)씨가 뽑혔다.

국회도서관 노조는 성명에서 “문용주 관장이 채용과정에서 불합리한 자격기준을 적용해 도서관장의 며느리가 채용되었고, 채용과정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담당직원을 인사상 기밀을 유출시켰다 하여 보직을 변경하는” 등 ‘도덕적 해이’를 보였다며 문 관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문 관장이 부임이후 △전임 관장시에 결정해 놓은 교육훈련 파견자 재선발해 과거의 기관운영 부정 △내구연한이 아직 남아 있는 관용차를 그랜저에서 체어맨으로 교체 △5급 심사 승진시 규정에 어긋난 심사승진을 단행하는 등 숱한 의혹을 불러왔다고 밝혔다.

문 관장은 전라북도 도교육감과 한나라당 공천의 전라북도 도지사후보를 지낸 바 있고, 한나라당 추천으로 지난해 12월에 국회도서관장에 취임하였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아래는 전국공무원노조 국회도서관지부가 19일 발표한 성명이다.

[성명서] 국회도서관장은 해외자료관 채용에서 며느리를 임용한 것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회본부 도서관지부는 최근 해외자료관 채용과 관련하여 며느리를 채용한 문용주 도서관장의 무책임한 인사운용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정치적 책임을 촉구한다.

이번 문용주 도서관장의 며느리 채용건은 우리 사회 고위공직자가 마땅히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덕목마저도 저버리는 도덕적 해이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채용공지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불합리한 자격기준을 적용하여 공지를 하였고, 그 결과 문용주 도서관장의 며느리가 채용되었다. 또한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담당직원을 인사상 기밀을 유출시켰다 하여 보직을 변경하는 웃지 못할 촌극을 불러 일으켰다.

현 시대상황은 고위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높은 수준의 투명한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문용주 도서관장은 시대요구에 철저히 역행하여 실망과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는 나아가 입법부의 독립기관인 국회도서관을 사유화하고, 국회도서관의 설립목적과 역할인 입법활동지원과 대국민서비스를 마비시키고 부정하는 폭거임에 틀림없다.

전라북도 도교육감 경력과 한나라당 공천의 전라북도 도지사후보였던 문용주 도서관장은 한나라당 지분으로 지난 12월에 국회도서관장에 취임하였다.

문용주 도서관장은 취임한지 불과 얼마 되지 않은 3개월 동안에 이번 사건인, 며느리 임용 이전에도 기관장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기 보단, 전임 관장시에 결정해 놓은 교육훈련 파견자를 재선발하여 과거의 기관운영을 부정하였고, 내구연한이 아직 남아있는 관용차를 그랜저에서 체어맨으로 교체하여 혈세를 낭비하는가 하면, 3월에 시행된 5급 심사승진에서도 심사승진규정에 어긋난 심사승진을 단행하여 국회도서관 모든 직원들에게 수많은 의혹과 공분을 일으켰고 자긍심을 크게 훼손시켰다.

공직사회의 개혁과 국회도서관의 건전한 발전을 염원하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회본부 도서관지부는 다음 사항을 요구한다.

첫째, 문용주 도서관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즉각 자진 사퇴하길 촉구한다.

둘째, 문용주 도서관장을 추천한 한나라당과 임명권자인 국회의장은 입법부의 독립기관인 국회도서관을 파행으로 이끈 문용주 도서관장에 대하여 즉시 임명을 취소하라.

셋째, 정당간에 나눠먹기에 의한 기관장 임명을 당장 중단하고 합리적이고 정당한 절차를 통해 임명할 수 있는 제도를 즉각 마련하라.

넷째, 기관장의 부도덕한 요구에 철저히 침묵하고 부응하여 이번 사태에 일조한 부서장들도 책임을 져라.

이번 사건이 이를 바라보는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에서 해결되어, 실추된 입법부의 권위를 회복하고 의회도서관으로서 그 기능을 다 할 수 있는 타산지석이 될 수 있도록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회본부 도서관지부와 직원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20007년 3월 19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회본부 도서관지부
국회도서관 사서사무관, 사서서기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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