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권승복 위원장에게 드리는 글
지난 2월 24일 제17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조직진로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 실시의 건’이 표결직전에 반대의견을 가진 간부들에 의해 단상점거 및 폭력행위가 자행되었습니다. 이는 민주노조, 단일노조에서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최악의 사건이었으며 1999년부터 공무원노조 건설에 헌신해온 대다수 간부들과 조합원들을 충격에 몰아넣었습니다.
우리는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최고의결기구인 대의원대회 공간이 단상점거 및 폭력으로 유린된 상황을 위원장이 가장 먼저 수습할 것으로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나 위원장의 두 차례에 걸친 특별담화문과 이에 따른 조직방침, 위원장서신은 민주노조의 원칙과 기풍을 유린하고 있으며, 규약,규정을 위반하는 상황 종식시키기 보다 더욱 부추기고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규약위에 군림하고 절대다수 대의원과 조합원의 의사를 묵살하는 위원장은 더 이상 14만 공무원노조 조합원의 대표자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내던지는 행위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이에 현장 조합원을 책임지는 지부장으로서, 유신체제에서의 긴급조치와 같은 전횡이 횡행하는 현 사태를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공무원노조를 정상화하고, 기본적인 민주노조로써의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한 아래의 사항에 대해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에게 정식으로 요구합니다.
첫째, 규약에 명시된 요건과 절차를 갖춰 소집 요구된 중앙집행위원회와 전국대의원대회를 즉시 속개하여 주십시오!
둘째, 위원장의 독단으로 발표한 특별담화문과 이에 따른 조직방침은 사과문 발표와 함께 즉시 철회하여 주십시오!
셋째, 최고의결기구인 대의원대회에서 단상을 점거하고, 폭력을 행사한 행위에 대한 재발방지책 및 점거, 폭력 행위자를 징계하기 위한 절차를 마련하십시오!
넷째, 정상적인 의사결정과정을 거치지 않은 조합 사업지침은 어떤 정당성도 갖지 않으며 집행의 의무도 갖지 않으므로 공무원노조 명의로 지침을 남발하지 마십시오.
우리들의 요구사항은 공무원노조를 정상화하기 위한 필수적이고도 상식적인 것이며, 요구사항을 계속 기만하고 묵살할 경우 조합원의 단결된 힘으로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한 원칙과 기풍을 스스로 세워나갈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2007.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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