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세상이 영 거꾸로 돌아가는 듯 한 날들을 보내고 이따...
아마 그동안의 편안한 공무원 생활에 길들여져서 작금의 혁신이니 개혁이니
하는 사항들이 영~ 낯설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빠릿하게 들어와도 10년 이상 하면 다 그놈이 그놈이라고 하더만....
이제는 들어올때 내가 하던 소리를 내 스스로에게 곱씹어 보아야 하지 싶다.
나는 공무원에 너무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칼을 내게 겨누는 것도 가끔은 필요한 일이다.)
암튼 혁신이니 개혁이니 다들 좋다....좋은 말이다.
위로부터의 개혁이든 아래로부터의 혁신이든 무언가 바꾼다는 것은 바꾸지 않는
것보다는 좋지 않겠는가.
문제는 그 혁신이니 개혁이니가 이미 파기하고도 남은 문서철을 뒤져서 어딘가에서
본듯한 것들을 주루룩 뽑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우스개로 창조는 모방에서 나온다고.....
창조까지는 바라지 않지만(그머리나 내머리나 다 고만고만하지 싶다)
이미 폐기조치된 옛 문서철을 생각나게 하는 그런 혁신들은...
글쎄... 혹자는 말하더라...
옛날 구닥다리 정책 10개중 그래도 1개라도 변형시켜 건질수 있다면 그게 어디냐고
그래, 것도 아이디어는 아이디어다...(으이구 XX아.)
그 10개가 왜 지금까지 이어오지 못하고 폐기되었는지는 생각 안한단 말이냐?
“아..저거 사야 되는데...” 하다가 금방 “앗참. 전에 oo 때문에 저 물건 문제가 있어서 안샀지...” 하는 내자는 그나마 금방 기억나니 다행한 일이고
지금은 강산이 변할 시점이 되어 기억나는 놈들은 나처럼 오~래, 편~안(?)하게 공무원 생활을 한 사람들뿐이라는건가...
어제 사하구자원봉사센터에 가입했다...
봉사활동은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퇴직하고 나면 봉사활동이나 하고..
물론 어떤 사람은 들으면 그러겠지. 봉사는 언제나 생활처럼 해야 한다고
그래, 그렇다. 우리모두 봉사에 관한 마인드를 그렇게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
알고 지내던 직원이 툴툴거리더라..
자기는 봉사활동 할 시간이 아직 없단다. 그래서 가입만 하고 활동은 안할 유령회원 하기싫어 가입안하고 있는데 가입안한다고 전화가 자꾸 온단다.
가입만 하면 언젠가 할수 있지 않냐고 그랬더니 지금 할 형편도 안되고 할 생각도 없는데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가입해야 되냔다.
그래 그 직원 사실 바쁘지. 직장 다니랴 애 돌보랴... 남편 건사하고 자기 꾸미지도 못하고 대충 하고 나올텐데.. 슬쩍 말을 돌렸다.
우리가 하는 정책인데 가입해서 회원수만 좀 늘려주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만둘때가 되어가나보다.
이 어수선하고 당황스러운 시기를 내가 슬기롭게 넘길수 있을까?
서울에서는 3% 어쩌구 하면서 난리고
하긴 더 힘든 시기도 있었다마는....그때는 젊었지
이제 적응하기가 조금 힘이드네..나만 이렇게 생각하는지
여전히 고민스럽고 싱숭생숭한 하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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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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