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출근 앞당기고 '담배 휴식' 줄이고

무능태만 공무원 퇴출 바람이 불면서 공직사회에 긴장감과 함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공직자들의 출근시간이 빨라지고 퇴근시간이 늦춰졌을 뿐 아니라 점심시간 구내식당 이용률이 높아졌고 근무시간에 인터넷에 접속하는 직원들을 찾기 어려워졌다.4일 오전 8시 경남도청사. 정식 출근시간보다 1시간 이른 때인데도 60% 이상의 공무원들이 출근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종전에는 총무 행정 공보 등 몇몇 부서만 일찍 출근했지만 요즘은 거의 모든 부서 직원들이 일찍 나오고 있다. 창원·마산·김해·진주 등 경남도 내 대부분의 시·군에서도 이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경남도 문화예술과에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은 "예전과 달리 사무실 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며 "요즘 상사의 지시가 없어도 각자 업무를 찾아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종전에는 출근해 점심시간 이전까지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자리를 뜨는 경우가 4~5회를 넘었지만 최근에는 한두 번으로 크게 줄었고 불필요하게 자리를 비우는 경우도 드물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원도 부쩍 늘었다. 경남도청 구내식당의 경우 종전 900명 정도가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1천200~1천300명으로 300~400명이나 늘었다.

창원시의 경우도 이전보다 200여명 늘어난 700명 정도가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어 점심시간에 배식받기 위해 10분 이상 줄을 서야 하는 진풍경이 발생하고 있다.

업무시간에 청사 내 이발소를 이용하는 직원도 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이발소 전체 이용객이 절반가량 줄었다. 근무시간에 웹서핑을 하거나 개인적 사무를 보는 경우도 보기 힘들다. 또 홈페이지 게시판에 하루 몇 십 건씩 달리던 댓글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담당 공무원들은 전하고 있다.

이러한 공직사회 긴장감에 대해 공무원노동조합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공직자가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고 자기관리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렇게 퇴출이라는 살벌한 분위기를 만들고 조직문화에 적응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효율적이고 신바람 나는 직장 문화를 위해서 경쟁보다는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규석기자 hwang@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