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직원을 바라보는 눈과 직원이 회사를 바라보는 눈은 엄연히 다르다. 그러나 양자는 종종 그 시각이 다르다는 것을 망각할 때가 많다. 최근 화제가 된 '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서돌 펴냄)이란 책도 회사는 직원과는 전혀 다른 생각과 판단 기준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컨설팅 회사에 몸담은 바 있는 김종원 씨는 '불 켜진 사무실 법칙'이란 책을 통해 신선한 법칙 하나를 제시한다. 밤에도 불이 켜져 있는 사무실, 그 회사는 의외로 오래 가기 힘들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그럴까.
저자는 리더와 직원들간 사고 차이를 그와 같은 '불 켜진 사무실 법칙'으로 간단하게 설명해 낸다. 밤 늦게까지 사무실 불을 환히 밝혀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고 실적까지 그 전기세만큼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야근하지 않고 주어진 시간에 일을 마무리하면서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회사도 살고 직원도 산다는 게 지론이다.
직원은 회사 불을 끄고 정시에 퇴근하면서도 할 일은 다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리더는 회사를 발전시키는 직원을 발굴해낼 때 회사와 직원은 함께 발전할 수 있다.
저자는 상사의 질책이나 승진 탈락 등 온갖 일들이 오늘도 한밤중 사무실을 대낮처럼 밝히고 있지는 않은지 반문한다. 무한경쟁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야근이 우리 자신을 오랫동안 보전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심지어 야근하는 직원이 회사를 지켜주는 것도 아니라는 강경한 발언까지 한다.
이를테면 야근하는 직원은 분명 다른 직원보다 올리는 성과가 적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야근수당이나 저녁식대까지 지급하면서 독려하는 것은 오히려 비합리적이라고 말한다.
물론 리더는 혜안을 가지고 그런 직원을 솎아낼 뿐 아니라 야근이 필요없는 근본적인 구조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리더는 사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코치가 돼야 한다. 이 코칭 리더십은 구성원들간 이뤄지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다. 그 점을 리더는 주지할 필요가 있다.
책은 직원과 리더, 두 처지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에게 요구하고 있는 점들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회사의 위대한 성공은 간단한 데서 출발한다는 주장이 따끔하게 다가온다. 김종원 지음 경덕출판사 펴냄.
[서진우 기자]
홈으로
> 참여마당 > 자유게시판
매일경제
홈페이지: -
조회 : 488
의견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