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9시30분쯤 부산 거제동 부산교대 운동장에서 ‘부산 연제구청장기 생활체육협의회축구연합회 친선축구대회’가 소속 11개 단위 동호회와 관계자 등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서 사회자가 관내 한나라당 K국회의원을 비롯해 40여명의 내빈을 소개하자 따가운 땡볕 아래서 인사말을 듣던 상당수 동호회원들이 철수했다. 이 때문에 이날 행사는 취소됐다.
축구연합회 관계자는 “정치인들이 찾아와 축하만 하면 됐지 위력을 과시하듯 무리를 지어 찾아와 행사를 망쳐놨다”며 “정작 행사의 주인인 축구연합회와 산하 동호회원들은 뒷전이고 오직 ‘윗분’의 눈치만 살피는 것 같아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했던 한 주민은 “오랜만에 가족들도 데리고 경기장에 왔는데 분위기만 엉망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준비된 음식 등 경비 일체는 연제구가 생활체육협의회를 통해 지원한 것으로 행사 취소로 인해 아까운 예산만 날리게 됐다.
연제구 관계자는 “갑자기 내빈들이 많이 찾아와 어쩔 수 없이 소개가 길어졌다”며 “향후 축구연합회에서 독자적으로 일정을 정해 대회를 다시 열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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