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500조원 황금 물(블루 골드) 시장을 잡아라.’

물(水) 관련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미래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도 물 산업을 해외수출 산업화하는 등 국가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진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유럽연합(EU)이 한·EU FTA 협상을 통해 비관세 부문인 수도 등 공공서비스 분야 개방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외국계 기업들의 진출도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21일 환경부·수자원공사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강력한 물 산업 육성 의지를 갖고 있는 가운데 황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물 관련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관련기사 10면

정부가 지난해 수립한 ‘물 산업 육성 방안’에 따르면 현재 11조원 정도인 국내 물 산업 규모를 오는 2015년까지 20조원 이상으로 키우고 세계 10위권에 드는 기업을 2개 이상 육성한다는 목표다. 현재 정부는 이를 위해 ‘물 산업 태스크포스팀(TFT)’과 학계와 업계, 공무원들로 구성된 ‘전문가 포럼’을 만들어 오는 11월 마무리를 목표로 5개년 세부추진 계획을 수립중이다.

영국의 물 분야 전문 조사기관인 ‘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2004년 기준 세계 물 산업 규모는 5400억달러(약 500조원)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환경산업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상하수도 서비스와 산업체 수처리 부문은 물 산업 성장을 주도해 2014년에는 연간 8000억달러(800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물 산업은 해마다 5.5%씩 성장해 오는 2015년에는 전세계 물 산업 시장 규모가 15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시장선점 등 물 산업을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세계 10대 물 기업’이라는 비전과 함께 세계적인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는 등 물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중동 등지에서 구축된 해수담수화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대용량 담수기술 개발과 중소형 및 수처리 분야까지 확대해 이 분야 세계 1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세계 1위 물 기업인 프랑스 베올리아와 합작으로 ‘삼성베올리아 인천환경주식회사’를 설립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축적된 플랜트기술을 바탕으로 본격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베올리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04년 3월 인천 검단 하수처리시설 수익형민자사업(BTO)의 운영권을 얻은 한화건설도 수처리 사업을 본격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도 신사업 일환으로 물 산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는 신사업추진팀에서 물 산업 타당성을 조사해 진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한·EU FTA 협상 결과에 따라 국내 물 시장의 전면 개방도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이미 선진기술로 국내시장에 진출한 베올리아, 수에즈 등 외국계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수자원공사 물산업 전략팀 류형주 차장은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상·하수사업 동시 수행 역량 보유는 물론, 현지기업 등과의 공동사업 추진 등이 필요하다”면서 “성장하고 있는 해외 물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면 국부 창출 및 성장동력 산업으로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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