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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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7년05월23일

박용석 홈페이지: - 조회 : 344

2기 집행부(위원장 김영길, 사무총장 안병순, 정책실장 서형택) 님께 드리는 글

2기 집행부(위원장 김영길, 사무총장 안병순, 정책실장 서형택) 님께 !

안녕하십니까 ?

수십년간 내려온 공직사회 내부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공직사회를 개혁하고자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단호히 거절하고 정권이 아닌 민중의 편에 서서 일하고자 온갖 탄압을 무릅쓰고 자랑스런 공무원노조가 창립된 지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우리 공무원노조의 창립정신과 목적, 기조와 방향은 후배 공무원들에게 대를 물려가며 변치않을 나침반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공개적으로 올려도 될까 무척이나 망설였습니다만, 민주노조라면 조합원이 진정한 주인이라는 판단하에 고민끝에 펜을 들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공무원노조의 내부상황은 갈등과 혼란으로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에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으로 규정되는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는 창립이래 최악의 사태에 직면하고 있으며, 전국의 14만 조합원들은 탄식과 절망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자랑스런 공무원노조의 제2기 집행부 김영길, 안병순, 서형택 동지께 감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노무현 사기정권이 일방적으로 제정한 “공무원노조특별법”을 저지하기 위하여 전국의 동지들은 2기 집행부의 총파업 제안을 만장일치로 결의하였고, 총파업 이후 수천명의 동지들이 파면, 해임 등 탄압을 받으면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떳떳하게 투쟁하는 이유는 묻지 않겠습니다.

노무현 사기정권의 “공무원노조 특별법”은 공무원노조를 아예 못하게 만드는 “특별악법”이므로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다는 2기 집행부의 주장을 전폭적으로 지지 공감하였기 때문이며, 지금도 변함없다는 사실도 우문같아 묻지 않겠습니다.

김영길 2기 위원장님 !
총파업을 주도하시면서 “우리 모두가 죽는 한이 있어도 정권과 자본에 굴복하지 말자 !” 라는 대회사를 들으면서 가슴뭉클했던 그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안병순 2기 사무총장님 !
정권과 자본의 엄청난 탄압과 공격속에서도 “현 정권의 공무원노조 특별악법을 반드시 박살내자 !”라는 투쟁집회에서의 절규는 집회에 참석했던 저로서는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어 혹여 참석한 우리지부 동지들이 눈치챌까 자리를 뜨기도 했었답니다.

서형택 2기 정책실장님 !
총파업 전후 실장님께서는 전국을 순회하시면서 “정권의 노조탄압으로 인하여 조합원의 이탈도 예상되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는 조합원 1-2만명만 남아도 공무원노조는 살 것이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공무원노조특별악법은 반드시 폐지되어 일반법에 의한 노동 3권을 쟁취해야 할 시대성과 당위성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 !”라는 결의에 찬 말씀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작금의 공무원노조 현실은 오리무중이하도 이상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이같은 불행의 원인은 경위야 어찌되었든 창립부터 현 집행부의 모든 간부들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권력과 자본의 비열하고도 간악한 공무원노조 말살전략에 우리가 말려들지는 않았다고 생각됩니다만, 불행히도 그렇게 생각하는 동지들 또한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공무원노조의 전술, 전략이 동지들간의 이견이 있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공무원노조의 창립정신과 기조, 방향을 잃어버리는 전술, 전략은 오히려 자본과 정권 그리고 수구언론 세력들이 바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

지금 우리 공무원노조의 내분은 극한을 넘어 분열직전에 다다랐다며 수구언론들이 분열을 부채질하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2기 핵심 집행부였던 동지들께서 이 난국을 해결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현재의 권승복 위원장님이하 집행부도 최대한 조합의 분열을 막기 위해 3.23특별선언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합은커녕 더욱 혼미에 혼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어제의 동지가 적으로 규정되어 서로를 비난하는가 하면, 정권은 정권대로 우리의 내분을 부추키면서 어부지리 격으로 한꺼번에 없애버릴 기회만 엿보고 있습니다.

2기 핵심 집행간부 동지들께서 진정으로 공무원노조를 사랑하신다면, 우리 내부의 자존심과 명분은 대화로 해결될 것이므로 현 집행부와 함께 하나로 단결되어 우리의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심으로써, 전국의 14만 조합원들이 진정으로 승리하는 공무원노조가 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작금의 내분과 관련하여 저도 2기 핵심집행부를 반역자로까지 몰아붙이는 통렬한 비난을 수없이 하였지만, 법내를 주장하는 동지들 자체가 미웠던 것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어떤 식이든 그간의 비난은 이 지면을 통하여 진정으로 사과드립니다.

현실의 정세는 공무원노조가 영원히 사느냐 아니면 공멸하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인 것 같습니다.

공무원노조에 대한 내외의 천금같은 정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엄청난 후과가 나타날 것이며 그 피해는 우리는 물론, 후배들에게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원망과 고통을 물려주게 될 것이며, 스스로 망하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저희지부 사무실 벽에는 아직도 2기 위원장님의 총파업을 독려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공무원노조는 개인의 소유물도 아니요, 전국의 수십만 조합원들이 진짜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선장과 항해사가 바뀌었다고 해서 출항당시의 목적지와 방향이 바뀔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정말로 통큰 대단결의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모두가 승리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내 결단하여 주시길 거듭 부탁드리면서, 가슴을 열고 전국의 14만 조합원들이 대단결, 대화합으로 공무원노조 깃발 아래서 승리의 축제를 열 수 있도록 분열직전의 조합을 하나로 묶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시길 거듭 부탁드립니다.

일방적으로 올린 글에 대하여 누가 되었다면 사과드리며, 오해가 있으시면 넓은 동지애로 이해하여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2007년 05월 23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교육기관본부 충북교육청지부장 박 용 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