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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7년06월07일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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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 봉투 드립니다， 우리동네로 이사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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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멸치도 주고, 쓰레기 봉투도 주고, 도서상품권에 돈 까지 준다니까요, 오시기만 하세요.”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의 세일 시작을 알리는 문구가 아니다.
극심한 인구 감소에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광주 동구청의 인구 유인책이다.
동구는 지난 4일 구청 상황실에서 ‘인구 유입 추진상황 보고회’를 가졌다.
지난 3월 30일 제정·공포한 ‘동구인구증가시책지원 등에 관한 조례’ 시행 이후 인구 변화를 점검하고, 각 동별 인구 유인책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이날 중간점검 결과, 5월 말 현재 동구의 인구는 11만2천520명.
지난해 12월 말 11만4천86명에 비해 1.3%(1천556명) 줄었다.
지원조례가 공포된 3월 말 현재 11만3천209명보다도 689명이 감소했다.
조례에 따라 세대 일부가 전입하면 쓰레기 봉투(20ℓ) 10매를 무료 제공하고, 세대 전체가 전입할 경우 5만 원의 전입금, 대학생에게는 5만 원의 도서문화상품권을 준다고 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는 얘기다.
동별 인구 유입 대책이 이어졌다.
계림1동 사무소는 “지난 2월부터 1만 원 상당의 멸치를 사서 입주민에게 돌렸더니 반응이 좋았다”고 보고했다.
모두 64박스의 멸치를 줬다고 했다.
계림2동은 앞으로 관내 지도를 무료 배포하고, 서남동은 전입신고 등을 대행해 주기로 했다.
동명동과 산수2동은 전입주민에게 자치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요가·생활체조·장구 등 모든 프로그램을 3개월 동안 무료 수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동구는 물론, 이들 유인책이 결정적인 인구 유입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는 아니다.
다만 동구민들은 이웃에 친절하다는 ‘인심 좋은 마을’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구는 대신 ‘구간 경계 조정’에 따른 유입 대상인 북구 풍향·두암3동에 더 공을 들인다는 방침이다.
이곳 주민들이 동구에 포함되는 것에 동의한다면 한꺼번에 3만1천여명의 인구 유입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동구는 오는 19일부터 4일간 공무원 등 150명을 풀어 이들 주민들에게 호소문을 돌린다.
동구가 이처럼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은 인구감소에 따라 자치구가 존폐의 갈림길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인구가 10만 이하로 떨어지면 구청 조직의 국(局)을 폐지하고, 14개 이내 실(室)·과(課)로 축소해야 한다.
인구 수에 따라 배부되는 ‘재원조정 교부금’과 지방세 수입 등도 줄어든다.
동구는 지난 2004년 ‘인구 15만 명 이하의 자치구 부(副)단체장의 직급을 3급에서 4급으로 낮춘다’는 ‘지방자치법 시행령’에 따라 부구청장의 직급이 강등됐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광주일보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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