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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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7년06월11일

승리의 길 홈페이지: - 조회 : 433

공동책임을 느끼고 동시에 풀어야 할 의무가 있다

[특별기고1] '공동책임을 느끼고 동시에 풀어야 할 의무가 있다'

‘2원화 단계에 접어든 조직체계, 양측은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 있는가?’

5.30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 회의를 기점으로 우리 노동조합은 사실상 2원화된 조직체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사실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이른바 법내법외 문제로 촉발된 조직분열 양상은 조직진로 전술에 대한 차이뿐만 아니라 주도권문제가 제기되었는가 하면 분열분파문제, 위원장의 독선, 조합간부들의 품성문제, 노동조합 조직투쟁에 대한 관점, 기회주의와 좌우편향 문제 등 그 동안 잠복되어왔던 여러 가지 쟁점들을 동시에 파생시키며 진행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사실 위와 같은 문제는 우리 노동조합만의 고유한 문제라기보다는 제 분야, 단체에서도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다시 말하면 어디서나 어느 때나 볼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분열에 따른 조직2원화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이는 당위론이 아니라 2원화된 조직구조로는 그 무엇도 할 수 없으며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조직은 결국 둘, 또는 셋 이상으로 쪼개지는 악화일로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수개월동안 이 문제로 인해 조합원들에게 혼란과 혼선을 가져다주고, 노동조합의 조직투쟁 중심을 약화시켰으며, 본부지부들의 조직분열과 침체를 유발하고, 동지들 상호간에 비방과 중상모략의 풍조들을 만연하게 했으며, 급변하는 정세에 맞춰 우리의 미래를 개척해야 될 설계 과제들, 싸워야 될 기제들을 유실시켜 왔고 급기야는 하나의 노조에 두개의 조직이 양립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는데 이에 대해 중앙집행부와 비대위는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중앙집행부, 비대위는 공동책임을 느끼고 이를 긴급히 풀어야 할 의무 있어’
-반드시 하나가 되어 튼튼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조직충실성, 승리적 낙관으로 총화해야

그러므로 중앙집행부와 비대위는 조직단결의 본성에 맞게, 조합원의 요구에 맞게 시급히 문제를 풀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조합간부들의 단결단합을 갈망하고 있는데, 조성된 정세는 우리들의 긴장과 준비된 투쟁을 요구하고 있는데 정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조합원들의 현실적 이해와 요구는 외면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금까지 밝혀왔던 양측 주장이 진심이라면 중앙집행부나 비대위는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공동책임을 느껴야 하며 동시에 이를 긴급히 풀어야 할 의무가 있음을 거듭 강조합니다.

일부에서는 이를 양비론이라 규정하지만 조직의 통일단결에 복무함을 양비론이라 한다면 그 딱지를 수백, 수천 개 받을 들 무엇이 문제이겠습니까? 하루속히 노동조합이 통일적으로 운영되고 집행되어서 모든 사업과 투쟁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노동조합이 내부문제로 겪고 있는 진통을 그저 실망이나 좌절의 역사로 총화해서는 안됩니다. 비록 지금 어려움에 빠져있지만 반드시 하나가 되어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한 조직으로서 장성하겠다는 조직충실성, 승리적 낙관으로 총화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나온 고민과 진통의 시간들은 단순한 낭비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앞날의 활기찬 진군을 위한 귀중한 거름이며 교훈으로 되는 것입니다.

‘비대위, 현재 투쟁국면을 방관하거나 외면해서는 안 돼’
-지금 상황은 투쟁의 서투름만을 질타하거나 조직적 이해타산을 앞세울 때가 아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비대위는 현재 전개되고 있는 투쟁국면을 결코 방관하거나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조직 내부의 긴장관계가 형성되어 있고 비대위 사업이 조직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해도 지금 노동조합 투쟁은 조직단위와 관계없이 우리 모두의 절실한 공통의 투쟁과제이기 때문입니다.

비대위가 조직내부갈등을 투쟁조직의 중대한 걸림돌로 인식하고 있다면 비대위 차원에서라도 적극적인 투쟁(또는 함께하는 방법모색)조직은 하는 것이 맞습니다. 비대위 입장에서야 여전히 진정성, 투쟁주체와 역량, 투쟁방식 등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으나 지금 상황은 투쟁의 서투름만을 질타하거나 조직적 이해타산을 앞세울 때가 아닙니다.

전개되는 대정부 투쟁을 직접당사자인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엄호하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습니까? 지금은 힘을 하나라도 보탤 때입니다. 조직대오가 약할수록 전진과 퇴각 등 탄력있는 투쟁전개력의 보장은 힘들며 투쟁성과 역시 그 제한성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대오가 고립되는 원치않는 상황이 전개된다면 앞에 서 있는 조직과 동지들의 고통과 피해는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상식적으로도 보더라도 입장이 다르다고 벌어진 투쟁국면을 방관, 외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내부갈등 존재나 투쟁평가는 다른 차원 또는 후순위 문제입니다.

끝으로 다른 차원의 문제이지만 중앙집행부, 비대위에 당부 드립니다. 노정된 우리 내부문제들을 불식시키고 신뢰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법, 해법을 찾아가는 방법으로는 논란보다는 구체적인 당면 실천사업들을 통해 해소하는 길이 가장 효과적임을 현실의 문제로 심중히 다루기를 당부 드립니다.

2007년 6월 4일

≪승리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