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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5년04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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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 공연장시대'' 활짝

서울 중구가 지난달 25일 ‘충무아트홀’을 개관한 데 이어 강서구가 구민회관 내 소공연장(100석 규모)을 15일, 광진구가 광진문예회관을 5월 2일 각각 개관한다. 구로구와 강동구가 각각 문예회관 건립을 추진 중에 있으며 용산구도 대중가요 전용 콘서트홀을 마련키로 하는 등 서울지역 자치구들이 잇따라 문화공간 건립에 나서고 있다.
이는 서울지역 10만명당 공연장 수가 1.24개로 파리(5.88개)나 뮌헨(4.52개)에 비하면 크게 부족할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문화 욕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민 중심의 문화공간 충무아트홀=지난달 25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문화 서비스에 들어간 충무아트홀은 809석을 갖춘 흔치 않은 중극장 규모로, 지하철 2·4·5·6호선이 연결된 흥인동에 위치해 접근성이 편리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금난새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상설 입주, 품격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6층에는 개인·단체연습실을 갖춰 외부 예술단체와 중구의 문화예술 동아리에 개방할 계획이다.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갈라콘서트, 루실정&알레시오 박스 듀오 피아노콘서트, 김수철 스페셜 콘서트, 이은결 매직쇼 등 수준 높은 개관 기념 공연들이 연일 매진되는 등 성황을 이뤘다. 특히 충무아트홀 개관 공연은 일부 공연을 제외하고 모든 공연 입장료를 3만원 내외로 책정했으며, 일부 공연 입장료를 1만원으로 일괄 책정해 클래식을 비롯한 순수예술을 시민 누구나 접할 수 있게 했다.

충무아트홀은 그동안 자치단체의 문예회관에서 예술공연 전문가를 채용하지 않고 공무원이 극장 운영을 맡으면서 생긴 부작용에 대비, 아예 문화재단을 별도로 설립·운영하고 있다.

충무아트홀 관계자는 “기존의 문예회관이 기획인력 부족과 운영전략 부재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충무아트홀은 중구와는 별개인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재단에서 1년에 6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치구 문화예술 공간 속속 개관=15일 개관하는 강서구 구민회관 내 소공연장에서 구립극단이 만든 연극 ‘사랑이 가기전에’ 가족 공연이 마련된다. 강서구는 매월 두건 정도의 연극 작품을 무대에 올려 지역주민들의 문화수요를 충족시켜 줄 계획이다.

다음달 2일 개관하는 광진구 문예회관은 연면적 5703평으로, 689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200석의 소공연장이 들어선다. 광진구는 개관 기념 공연으로 프라임 필하모니 오케스라 공연과 피아니스트 강충모 피아노 연주회, 유니버셜 발레단 공연 등을 준비하고 있다.

구로구는 2007년 7월까지 25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면적 6600여평 규모, 대공연장(400석)과 소공연장(170석), 구의회가 들어설 복합 문예회관을 구로5동 101번지 일대에 건립할 계획이다. 강동구도 2008년까지 170억원을 들여 연면적 2100여평, 대공연장(700석)과 소공연장(250∼300석)을 갖춘 문예회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공연문화 1세대와 2세대에게는 각각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이 중심이었다”면서 “이제는 자치구의 공연장이 시민들의 문화 거점이 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