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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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5년04월14일

청소부 홈페이지: - 조회 : 380

폐형광등, 비닐수집에 대하여

누구의 발상인지 모르지만 인력도 없는 일선 동에 경진대회(?)라는 미명하에 폐형광등, 비닐수집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폐형광등, 비닐수집운동? 글쎄, 취지는 좋습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청장님한테 본계획을 결재받은 계획서에는 본 경진대회의 본래의 목적은 주민들에게 집중홍보기간을 거쳐 재활용 품목임에도 재활용이 잘 되지 않는 폐형광등·비닐류의 재활용율을 높이기 위해서 추진하고 동에는 단체별 회의시 및 주민들에게 홍보가 주된 업무였을겁니다.

그런데 엉뚱하게 동주무 집합 회의후 시상금을 명분으로 경쟁을 유발하기 시작했지요...
지금 1등을 하고 있는 동과 꼴찌를 하고 있는 동은 차이극복이 도저히 불가능한 시점에 이르렀는데 함 짚어봅시다. 형광등은 한번 교체하면 업소용이 아닌 다음에야 최소한 1년이상 사용하고 교체하는데, 1개월 집중 수거기간을 정해 경진대회를 한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설령, 시에서 시켜서 사업비를 받기위해 대회를 시작했다고 칩시다.
경진대회 평가를 할 것 같으면 세대수가 많은 동에는 폐형광등이 많이 나올 것이고 세대수가 적은 동에는 당연히 적게 나올 것입니다. 그러면 최종 평가는 그 동의 세대수를 고려하여 최종 수집량을 세대수 비례하여 계산한 결과를 평가하던지 해야 할 것인데, 단순히 선별장 입고물량만 놓고 평가를 하니 어디 동세 작은 동은 서러워서 일이나 하겠습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경진대회는 당초 시민의 의식제고보다는 대회 1등이 목표가 되는 주객전도가 되어버렸습니다. 광고업자가 모아놓은 폐형광등을 관내 업소를 대상으로 수거하는 것은 애교로 칩시다.
경진대회를 실시하지 않는 인근 구까지 넘어가서 간판업소를 싹슬이하는가 하면, 방송국, 대학교까지 가서 형광등을 싹쓸이하여 수집량을 높이고, 어느 동에서는 많은 수집을 위해 자생단체에 하청을 줬다는 이야기까지 들리는데, 이런 것들이 지금 제대로 된 상태라고 봅니까?
쓰레기 수거를 전문으로 하는 대행업체 진양기업과 아성기업의 형광등 수거량보다 동직원이 더 많이 모았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비정상적으로 보아집니다.

작년인가? 고철수집운동을 할 때 위에서 시키는대로 시책사업이라 군말 없이 했더만 동에다 경쟁시키고 일 내려주는것에 재미붙였습니까? 각 동이 아등바등하면서 순위를 다투는 모습을 보니 즐겁습니까?
경진대회가 끝나고 나면 구청에서는 우수 시책사업으로 시에서 상도 받겠죠... 일은 동직원들이 뭐빠지게, 뭐나게 하고 시상금 몇만원 받고 끝나고 표창은 구에서 받겠죠...

지금, 분명히 정상은 아닙니다. 건축과에서, 교통행정과에서, 지역경제과에서, 어느 부서 할 것 없이 법규에 명시된 동의 업무가 아닌 것도 보고해달라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구청에서 동으로 보고해달라고 접수되는 공문들을 보고 있으면 동의 위상은 자치센터로의 변화가 아니고, 과거 20세기 동사무소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정원배정은 조례에 규정된 동 고유업무량과 자치센터에 기준을 두고 9~12명정도 배정하는데 접수되는 공문은 장난이 아닙니다. 물론 동에서 해야할 일이면 당연히 하여야겠죠. 그러나 단순히 구청이 자신들 인력부족을 이유로, 또는 동보다 상급기관임을 이유로 법규에 명시되지 않은 구청 고유업무까지 내려보내서야 되겠습니까?

지금 얘기는 나 혼자만의 넋두리가 아닙니다. 14개동 공통적으로 생각하고 있을것입니다.
뭔가 분명히 불합리한데 구청어디에 하소연 할데도 없고, 말해본들 해결해 줄데도 없고, 그냥 체념하고 하는 거지요....

진짜로 좀 진지하게 생각 좀 해봅시다. 행자부장관이 주민자치센터를 폐지해야되나요? 부산시가 자치구를 감독해야되나요? 아님 동직원이 1인4역을 해야되나요? 누가 이거 좀 대안을 내려 줄 현명한 사람, 우리구청에는 어디 없나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