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참석전 인트라넷 자료에서 느낀 점은 이미 포기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일말의 기대감은 없진 않았다. 지도부가 그동안 누차 임기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기에 어쩔수 없이 작성된 자료일 뿐 실제는 지도부에 힘을 실어만 준다면 또한번의 희망은 없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참석하였다.
ㅇ 나도 힘들다. 그러나 지금은 설립신고를 논할 시기도 아니고 지도부 총사퇴가 현재의 어려움을 돌파하는 대안도 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참석하였다. 그러나 강원 대경을 제외하고는 전부가 현실적 대세론을 이야기 한다. 지도부 사퇴는 당연한 것이고 “약속을 지켜라”고 외치는 참석자의 말에는 할말이 없게 만든다.
ㅇ 솔직하게 한번 물어보겠다.
조합원이 법외에 있다고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물어 보았는가? 힘들다면 무엇 때문에 힘든지 물어 보았는가? 정말 조합원이 힘든가? 간부진이 힘든가? 힘든 것이 행자부 탄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어서인가? 아님 단체장이 간부를 힘들게 할만큼 탄압을 하였는가?
ㅇ 나는 그렇게 대단한 지부장도 아니라서 전국적인 상황을 잘 모른다. 서울에 4개 본부외에는 전부 민공노나 설립신고를 했다고 한다. 충남은 법내 설립신고 결정이 되었을 때 아무런 할말도 없다고 한다. 전주, 인천 비슷하고 충북도 더 이상 말이 없는 것을 보니 대략적으로 “빨리 설립신고 하자”는 것이다.
ㅇ 또 한번 솔직하게 한번 물어보겠다.
설립신고 하여 조직이 과연 확대가 되겠는가? 설립신고 한다면 탄압이 없을 것인가? 설립신고 한다면 투쟁력이 살아날 것인가? 설립신고 한다면 노동기본권이 담보될 수 있는가? 설립신고 한다면 희생자가 원직복직 될 수 있는가? 설립신고 한다면 퇴출제 막아낼수 있는가? 설립신고 한다면 연금법 개악저지 막아낼수 있는가?
ㅇ 아마 답은 그럼 법외를 고수하면 그럼 이런문제 해결할수 있느냐? 하고 되물을 것이다.
설립신고 유무와 관계없이 우리 모두는 여기에 대하여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설립신고 여부는 이러한 우리의 지향점에 바로미터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민공노, 공노총 욕할 것 없다.
ㅇ 난 개인적으로 검은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 민공노나 공노총이 이러한 문제를 교섭으로 성취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우리가 못했다고 자학할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민공노나 공노총이 단체교섭으로 이를 성취할수 없다는 것을.
ㅇ 다만 한가지 설립신고를 통한 교섭과 병행하여 법외로 남아 투쟁을 병행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궁극적으로 공무원 전체의 생존권이 지켜지는 것이 맞다면 누가 쥐를 잡든지? 누가 이걸 이루었는지 그 공과에 초연할 수는 없는가?
ㅇ 위원장이 26일 단식투쟁을 했는데 혹자는 이런말을 한다. 26일 굶어서 한게 뭔데? 그리고 3기 들어 실제로 한 것이 무엇인지 따진다.
그 사람에게 묻고 싶다. 그럼 당신은 무엇을 했냐고?
그 동지가 참여해 본 사람이라면 그것은 이렇게 한다고 당장 가시적 성과가 없을 것임을 알 것이다. 그렇다고 되지 않는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지가 참여하지도 않고 말한다면 그건 말할 가치도 없는 것이다.
ㅇ 또또 한번 솔직하게 물어보자
5-6월 투쟁으로 정부와 교섭하고 특별법이 고쳐질 줄 알았는 지부장이 있는가? 다들 알고 있다. 지부장들 전체가 단식투쟁을 30일간 해도 특별법이 고쳐지지는 않을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과연 특별법 자구 한자라도 고칠 가능성이 있는가? 과연 노무현 정부가 그런 힘이라도 있을 것인가? 정말 강력히 투쟁하면 그럴 수 있다고 믿고 있는 현장간부가 정말 있는가? 특별법 한자 고치지 못했다고 과연 지난 5년간의 지난한 투쟁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인가?
ㅇ 우린 할 만큼 했다. 우리가 그렇게 투쟁했는데도 아무런 성과가 없는데 이제는 포기하자. 이런말이 현실이다. 할 만큼 한 것이 누구였으며, 포기하는 것이 누구인가? 조합원인가? 간부인가? 퇴출제, 연금제개악 얼마나 막아 보았는가? 지부당 10%로 이면 말도 안되는 내용이라며 대충 돈도 많이 드니 간부 몇 명 참석하지 뭐? 이런 생각 없었는지 한번 되돌아 보자.
ㅇ 할만큼 하고, 정말 투쟁한 것은 위원장이지 우리 지부의 간부들은 아니다. 현실의 어려움이 위원장이 아니 중앙 지도부만 책임지면 끝나는 것인가? 조합원들에게 피튀기면 교육한 것이 지부장과 간부들이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중앙지도부만 명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부장이나 지부 운영진도 명분이 중요하다. 일반 조합원은 그럴수 있다손 치더라도 정말 지부장이나 간부진은 힘들어도 원칙과 명분이 필요하다.
ㅇ 힘이 들어서 떠나기 위한 수순이라면 할말이 없다. 나도 시골 지부장이지만 떠날 것이다. 투쟁할 수도 없고 무대포의 희생만 강요하고 희생되면 돈주니까 더 희생하라고 하는 조직 이런 조직을 위해서 더 이상 희생을 하기 싫다.
ㅇ 김영길은 위대했다. 1기 끌어내리고 2기 당선, 그리고 총파업, 민노당 지지선언, 민주노총 가입 등 모든게 자기의 위대한 결정으로 이루어낸 성과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이다. 투쟁의 정신은 없고 오직 권력욕에 똘똘뭉친 이런 사람이 조만간 헤벌쭉 웃으면서
“ 거 봐라 내가 뭐랬니, 자고로 조직의 장은 미래를 볼줄 알고 예측할줄 알아야 한다. 니들이 백날 법외를 외쳐봐라. 시기에 따라서 전술을 변경해야 조직이 산다.” 이런말에 과연 반박할수 있겠는가? 민공노와 공무원노조 비대위는 다르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었다. 민공노 전신인 비대위는 비데기고 공무원노조 비대위는 위원장의 사퇴에 따른 정식 비대위라고 할것인가. 비데기는 비데기다.
ㅇ 또또또 한번 솔직하게 물어보자
하반기 노무현 정권의 탄압이 그렇게 심할 것으로 생각하는가? 아니면 자치단체장들이 기를 쓰고 공무원노조를 박살내기 위해 발악을 할 것 같은가? 대선주자들이 불법단체라면서 공무원노조를 정말 없어져야 될 조직으로 생각할 것 같은가? 아니면 표를 위해서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생색내기용 공약이라도 만들 가능성은 정말 없겠는가?
ㅇ 비관적인 대답보다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정말 모르는 지부장이상 간부진은 없을 것이다. 다만 한가지 그래보았자 특별법은 고쳐지지 않을 것 아닌가? 라고 반문할 것이다. 그럴수 있다. 그러나 지금 포기하고 9월에 새로운 위원장 체제에서는 과연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 노무현 정권이 이뻐서 특별법 고쳐줄 것 같은가? 아니면 단체장들이 공무원노조를 어여삐 여겨 퇴출제를 시행하지 않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위원장이 대선에서 현실적 대세론을 내세워 한나라당이라도 지지할 것인가?
ㅇ 그럼 어쩌자고 할 것이다.
싸우자. 어떻게 일상투쟁으로 정말 조직복원을 위해 한반기 몇 개월 만이라도 한번 싸우자. 정권에 대항하는 것이 힘들다면 한발 물어서서 일상사업으로 조합원에게 다가가자.
행자부 탄압이 없는 상황에서 실제적인 조직복원을 위해 일상사업에 매진하고, 현재 각 지자체별 조직진단 용역을 완료하고 호시탐탐 퇴출제 시행시기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9월 정기국회 전에 공무원연금법 개악 입법예고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ㅇ 지더라도 싸워보고 져야한다. 두가지에 대해서 싸울 시기에 비대위 구성이나 위원장 선거로 매몰될 수 없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지부장을 동원하는 식의 투쟁방법에서 위원장과 중집위원들이 직접 현장으로 내려와라. 지부장들의 지친 마음은 무엇보다도 각종 차출일 것이다. 좀 힘들더라도 중앙이 이제는 지방으로 내려와라. 그리고 우르르 몰려 다니는 세과시가 없어도 된다. 지부 현장에는 위원장 한명만 와도 된다. 지부간부가 따라 다니면 된다. 아직도 조합원 중에서 위원장 얼굴 직접 보지 못한 조합원이 70-80%가 넘는다. 그런 일상 사업을 시행하면서 혹여 연금법개악시도라든지 퇴출제 시행이 되면 그곳에 집중하자.
ㅇ 그리고 자연스럽게 대선이후 선거를 통해서 4기 임원진을 선출하자.
3기 임원진에 대한 현장의 불신이 팽배해 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현장은 간부들이지 조합원이 아니다. 시쳇말로 언놈이 해도 할수 없을 것이다. 조직역량을 총동원해도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는데 사사건건 발목잡는 김영길의 배후 조종에는 더 이상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는 이런 위대한 분들이 그들만의 조직을 만들었으니 그들을 욕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끼리 단결하여 우리의 원칙을 세워나가자.
ㅇ 마지막으로 “쥐새*끼”에 대하여 언급하고 마무리 하겠다.
배에 구멍이 생기면 제일먼저 도망치는 것이 “쥐새*끼”라고 하는데 망망대해에서 조금 약삭빠르게 도망친 쥐새*끼는 상어밥이 되거나 물귀신이 된다. 구멍이 생기면 힘을 합쳐 막아야 된다. 막다가 막다가 도저히 불가능한 경우에는 조그마한 구명정을 타든지 아니면 배를 뜯어 뗏목이라도 만들어야지 아주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품어볼 수 있다.
쥐새*끼가 빠져나갔다고 구멍 막을 생각은 않고 우리도 도망치자 하면 결국 조그마한 구멍이지만 배가 침몰할 것이다.
ㅇ정말 열심히 했다. 가족도 직장도 모두가 공무원노조 활동의 후순위였다.
투쟁의 시기 7월에 법내결정, 9월에 위원장 선거를 한다면 더 이상 조직에 희망이 없다. 원칙을 지킨 희생동지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지만 그 원칙이 무너지고 김영길 그 개같은 **가 비웃는 그런 조직은 떠날 것이다.
오늘 지부장 토론회의 마지막 “공무원노조 진군가”가 그렇게 서글프게 들렸던
어느 시골지부장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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