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聽이 寂無音하니 倉倉何處尋고
非高亦非遠이라, 都只在人心이요.
하늘의 들으심이 고요하여 소리가 없으니,
푸르고 푸른 속 그 어느 곳에서 찾을 것인가.
높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멀리 있는 것도 아니라
모두 다만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人間私語라도 天聽은 若雷하고
暗室欺心이라도 神目은 如電이니라.
인간들의 사사로운 말일지라도
하늘의 들으심은 우뢰와 같고,
어두운 방안에서 마음을 속일지라도
귀신의 눈은 번개와 같다.
주상전하 신 동래부사 아뢰옵니다.
무릇 고을 백성들이 주상께서 귀가 있어야 들을 일이고
입이 있어야 말을 할 것인데 진정 주상은 눈과 귀와 입을 다막으셨단 말입니까?
무릇 고을백성들은 마음이 말이 되어 나오고 ,말이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면 그 행동의 근원은 마음에 있는 것이옵니다.
진정 백성을 속일 수는 있사옵니다.
하늘도 깜짝 모를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위의 가신들과 그렇게 백성을 속인 자신들은 잘 알것이옵니다.
술병이 깨지면 나오는 것은 술이고 나는 것은술 냄새일뿐입니다.
부디 통촉하시어 부디 인사의 탕평책을 쓰시어
주상을 따르는 어진백성과 실력있는유생들을 낙향의 뜨락으로
내몰지 않으시길 신 동래부사 간절히 바라옵니다.
주상전하 부디 옥체보존 만수무강 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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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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