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단속 중 쓰러져 사망한 공무원에 대해 평소 담배를 많이 피웠다는 이유로 유족보상금 절반을 삭감한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결정(본보 1월27일자 26면 보도)이 재심의과정에서 수용되자 유족과 공무원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18일 공무원노조 사상구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사망한 사상구청 직원 남모(52)씨의 유족보상금에 대한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결정에 반대해 유족과 사상구지부가 청구한 재심의 요청이 지난 14일 공무원연금급여재심위원회에서 불가판정을 받았다.
이에 유족과 공무원노조 사상구지부는 "소송을 통해 불합리한 결정을 뒤엎겠다"고 반발하고 나서 법정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상구지부는 또 이번 사안을 전국 공무원노조 차원으로 공론화 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을 대상으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정당한 보상금을 받으려면 이젠 술도 담배도 다 끊어야 하는거냐"며 "공단의 논리대로라면 보상금을 온전히 다 받을 수 있을 만한 공무원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9월 불법주차 단속을 하던 사상구청 직원 남모(52)씨가 현장에서 쓰러져 사흘 만에 뇌경색 및 뇌부종으로 숨지자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남씨의 사망을 공무상 사망으로 인정하면서도 지난 2002년 건강검진 문진표에 기재된 남씨의 흡연습관을 문제삼아 급여액 6천여만원의 절반을 감액해 지급키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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