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 8월 14일 성명>
뉴코아 사측의 사기행각을 규탄한다.
-‘뉴코아 (부산) 괴정점 노동조합원 일동’을 빙자한
뉴코아 사측의 성명서에 대한 민주노총 부산본부의 입장-
8월 14일 오후께 뉴코아 부산 괴정점 노동조합원 일동이라는 명의의 성명서가 민주노총 부산본부에 전달됐다. 우연인지 바로 전날, 민주노총 울산본부에 ‘뉴코아 울산점, 울산성남점 전체 조합원 일동’이라는 명의로 전달된 성명서의 내용과 거의 동일한 내용의 성명서였다. 즉, ‘당장 영업방해 및 불매운동 등을 중단할 것’과 ‘영업방해나 불매운동을 계속한다면 지도부 불신임 및 노동조합 탈퇴 등도 고려한다’는 내용이었다.
성명서는 의문 투성이로 가득차 있다. 첫째, 성명서가 공문의 형식으로 전달됐는데 명의는 ‘뉴코아 괴정점 노동조합원 일동’이라고 돼있지만 공문에 적힌 문서번호는 노조의 것이 아니라 뉴코아 괴정점 사측의 문서번호였다. 공문양식 또한 마찬가지다. 노조원들의 입장이 왜 사측의 공문 문서번호와 공문 양식으로 작성됐을까. 진정 노조원들의 입장이라면 그들만의 임의 양식이나, 부산 괴정지점 조합원들이 소속해 있는 뉴코아노조 부산지부의 공문형식으로 작성됐을 것이다.
둘째, 뉴코아 부산 괴정점 노조원들이 작성했다는 성명서의 내용에 ‘더 이상 울산, 창원, 부산에서 영업방해나 불매운동을 지속한다면....’이라면서 타 지역에서의 영업방해까지 걱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바로 전날 민주노총 울산본부에 거의 똑같은 성명서 내용이 전달됐다는 것을 단순한 우연으로 여길 수 있을까. 뉴코아 부산 괴정점의 조합원들이 타지역의 영업까지 걱정하는 이유와 민주노총 울산본부에 전달된 성명서의 내용이 동일한 이유를 뉴코아 사측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셋째, 뉴코아 부산 괴정점 조합원들은 이전에 근무하던 사업장이 뉴코아에 인수되면서 현재의 뉴코아노조에 가입했다. 당시 그들은 비정규직이었다. 이를 뉴코아노조가 강력하게 투쟁한 덕에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임금은 여전히 뉴코아에 다른 정규직보다 낮았다. 따라서 이번 뉴코아노조의 주요한 요구사항 중에 뉴코아 부산 괴정점 조합원들에 대한 임금인상안이 별도로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뉴코아 부산 괴정점 조합원들은 뉴코아노조에 대해 감사하다는 인사를 할 정도였다. 말하자면 과거 노조의 투쟁에 가장 큰 이익을 본 조합원들이고, 현재에도 노조가 투쟁에서 승리해야만 자신들의 임금이 여타 정규직과 차등이 없어지는 조합원들이다. 이들이 과연 뉴코아노조와 민주노총의 투쟁이 중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할까.
끝으로,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지난달부터 1주일 중에 많게는 6번에서 적게는 3번 정도 이랜드 규탄 투쟁 및 불매운동을 전개했다. 그 중 뉴코아 괴정점에서 전개한 투쟁은 딱 1번이었다. 그것도 10여명이 1시간 30분 남짓 피켓 선전 정도의 수준이었다. 수십번의 투쟁 중에 딱 1번이다 . 그 이유는 부산에 있는 이랜드 5개 매장 중 매출도 낮고, 이랜드 사측의 직접 경영 비율도 낮았기 때문이다. 과연 노조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는 조합원들이 딱 1번의 피켓 선전을 못 참아서 노조를 비방하는 성명서를 발표할까.
이 모든 의문점들을 종합해보면, 이번 사태는 뉴코아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와 노조파괴 공작임이 분명해진다. 그동안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위와 같은 이유로 뉴코아 부산 점포(해운대 2001 아울렛, 뉴코아 괴정점) 2곳에 대해 거의 투쟁을 전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성실한 교섭은 커녕 지금처럼 노노 갈등을 유발하고 노조파괴 공작을 벌인다면, 이제부터는 뉴코아에 대한 규탄 투쟁도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다. 뉴코아 사측은 즉각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끝>.
2007년 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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