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카니발,구청장이 앞장서 허가
부산 副구청장 반대 불구 추진
경찰, 곤돌라 부실제작 등 확인
일가족 5명이 숨진 부산 영도구의 이동식 놀이공원인 월드카니발 인허가 과정이 내부의 반대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영도구와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등에 따르면 놀이공원 인허가 과정에서 부구청장이 이의를 제기했고, 공무원노조도 반대 의견을 제시했지만 구청장이 앞장서 허가를 내줬다.
또 행사 주최 측이 토지 사용허가를 받은 7월1일 이전에 이미 6월부터 유기장 시설 설치를 위한 콘크리트 타설공사가 현장에서 진행됐다.
관할 영도경찰서도 민간업체의 이벤트에 대해 이례적으로 “행사 종료 시까지 안전사고가 없도록 부산영도경찰이 앞장서겠습니다”라는 홍보성 글을 행사장 사진 3장과 함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놀이시설의 안전성 검사를 맡고 있는 (사)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도 육안검사와 시승 등의 방법으로 20여가지 항목을 체크하는 형식으로 검사를 진행, 5개 시설에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며칠 후 곧바로 적격 판정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문제의 관람차 곤돌라의 관람창 검사는 점검 항목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영도구 박인갑 부구청장은 “행사장 주변 주민들이 생활 불편과 법적인 절차를 고려해 의견을 제시했을 뿐 구청 내부에서 큰 이견은 없었다”면서 “전체적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침체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구청에서 의욕을 갖고 추진한 일이 잘못돼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관람차 곤돌라 중 일부가 부실하게 제작됐거나 관리돼온 점 등을 확인하고 관련자들을 추궁하고 있다.
사고 이후 영업허가가 정지된 월드카니발은 사고조사와 안전문제 등을 고려할 때 남은 기간 영업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모든 놀이시설을 조만간 철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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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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