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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7년08월21일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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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공무원 ‘잔인한 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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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공무원들이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각종 감사와 훈련 등에 시달리면서 ‘잔인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일부 관련 실과와 해당 공무원들은 언제부터인지 모를 야근과 밤샘 작업으로 여름휴가는 꿈조차 꾸지 못하고 있으며 건강악화는 물론 행정력 낭비와 업무공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이뤄진 인사 이동으로 여름휴가를 반납한 공무원들이 절반 이상이며 일부는 몸살과 과로 등으로 병원신세를 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재난대비 훈련에 이어 20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행정자치부 주관 을지연습은 가득이나 더위에 지친 공무원들을 과로로 내몰려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미 재난대비 훈련을 마쳤는데 굳이 성격상 중복된 내용이 많은 을지연습으로 행정력을 낭비할 필요가 있느냐”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20일부터 시작된 을지연습으로 시청 지하 벙커에는 이날부터 시와 구 공무원을 비롯 유관기관 등에서 500여명이 상시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수시로 떨어지는 가상 시나리오에 일손도 제대로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시나리오마다 실제상황을 가상해 최종 조치보고까지 서면작업이 큰 부담이다.
여기에 3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의 정부 합동감사와 다음 달 말에서 10월초로 예정돼 있는 국정감사도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정부 합동감사는 행정자치부 등 8개 부처에서 30여명이 내려와 2005년 1월 1일 이후 시정 전반에 관해 전면 감사를 실시한다.
감사관실을 중심으로 벌써 수개월 전부터 자료준비에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2년여 간 진행돼 온 시정 전반에 대한 감사자료 준비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는 것.
감사관실 관계자는 “정부 합동감사는 잘못을 지적하는 것 보다는 사업 개선안 도모와 지자체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한 중앙부처의 협력방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라면서도 “모든 감사와 확인평가 등은 어느 기관이든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시 본청과 산하기관에 대한 자체 감사와 최근 발생한 원자력 연구원 우라늄 유출 사고 관련 대책회의도 덤으로 안게 된 숙제다.
시 한 공무원은 “인사이동과 감사준비, 각종 훈련 등으로 휴가를 가지 못한 공무원들이 절반을 넘는다”며 “일부 하위직들은 몸살과 과로 등으로 병원을 찾고 약을 달고 지내기도 한다”고 한숨 지었다.<황해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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