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양심적 지식인이 쓴 책이 광복 62주년을 맞아 출간되었다.
일본인이 기록하고 파헤친 일제의 만행과 역사조작을 다룬 책이다.
동아시아에서 8월 15일을 기념하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 북한 뿐이다.
저자는 "한국은 왜 일왕 육성 방송의 날을 광복 시점으로 삼는가"라고 되묻는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 학계에도 커다란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8월15일의 신화]
일본역사교과서, 미디어의 정치학은 미디어가 왜곡한 종전의 진실을 파헤친 책이다.
일본 교토대 사토 다쿠미 교수는 미디어사를 전공한 저자는 8월 15일 '종전 기념일'이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임을 밝혀낸다.
포츠담 선언 수락(8월 14일)이나 항복문서 조인(9월 2일)이 아니라 단순히 일왕의 항복방송이 있었던 8월 15일을 종전일로 기념한 것은 철저히 정치적 목적에 의한 여론조작이라고 결론 짓는다.
저자는 1955년 8월15일자 아사히신문에 실린 '종전 방송에 쓰러져 우는 여자 정신대원'이라는 사진에 주목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항복방송 사진이지만 이 사진은 정확히 언제 어디서 찍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른 사진들도 항복방송 훨씬 이전의 것이거나 연출된 것이었다.
사토 교수는 일본의 미디어가 사진을 조작한 까닭에 대해 "항복방송 사진은 연합국의 목전에서 항복문서에 조인한 기억을 지우는 지우개 역할을 해낼 유일한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일왕의 은혜로운 결단으로 전쟁이 끝났다는 사실을 강조해 패전의 쓰라린 기억을 지우려한 미디어들의 전략적 기만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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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07/08/24/ 11:08) 일왕의 항복 방송을 듣고 대한독립만세를 불렀으니,
그런 의미에서 광복절을 8.15.로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조금 찝찝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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