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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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5년04월28일

부산 홈페이지: - 조회 : 371

해운대 관문에 '도로 위 쇼핑몰' 추진 논란

해운대 관문에 '도로 위 쇼핑몰' 추진 논란
관광 해운대 '경관질식' 위기
역~해수욕장 500m 구남로 구간
시멘트구조물 복층상가 건립 계획

부산시와 민간사업자가 부산 최대 관광지 해운대해수욕장의 관문인 구남로 위에 대형 상가와 식당가가 들어서는 '도로 위의 쇼핑몰' 건립을 추진 중이어서 경관 훼손 및 인근 상가 지역의 슬럼화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A사는 62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해운대역에서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구남로 500m 구간 연면적 2만㎡에 대형 상가,레스토랑,쇼핑몰,중앙광장,전망대를 갖춘 '도로 위의 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림)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도로 위의 쇼핑몰'은 기존의 도로를 차량 통행로와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도로위에 기둥을 세워 만들어지는 2층 높이의 건물을 음식점,편의시설 등을 갖춘 상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A사는 예산 부족으로 지지부진한 구남로 30m 확장 공사에 상환을 조건으로 170억원을 지원해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도로 위의 쇼핑몰' 건립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으로 최근 시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 20일 A사의 계획안을 적극 수용해 '구남로가 '명물의 거리'로 조성될 수 있도록 추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협조 공문을 관할 구청인 해운대구청에 보냈다.

그러나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해운대역 또는 지하철역에서 해운대해수욕장으로 걸어 들어오는 주진입로인 구남로 위에 대형 쇼핑몰이 들어설 경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의 조망이 훼손되고 인근 상가 지역의 슬럼화로 이어져 구남로가 '흉물의 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구남로 입구에서부터 해운대 앞 바다의 조망을 가리는 '도로 위의 쇼핑몰'로 인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바다의 경관을 만끽할 수 없는 데다 해운대역에서 해운대해수욕장까지 넓게 펼쳐진 풍경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 관광객과 시민들이 상가가 밀집된 상층부를 주로 이용하게 돼 지상 도로 주변의 상가지역은 슬럼화돼 '빈인빅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상인들은 우려하고 있다.

특히 '도로 위의 쇼핑몰'이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만큼 이 계획이 성사될 경우 여타 도로에서도 '도로 위의 건축물'설립 붐이 일 것으로 예상돼 신중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앞으로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사업의 타당성을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부산 최대의 관광지인 해운대해수욕장의 명물로 자리잡는 데 한몫할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 벤치마킹 등을 통해 전국의 명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