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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7년11월12일

뉴시스 홈페이지: - 조회 : 346

하위직 공무원, 전화친절도 위탁 평가 반발

경기 수원시가 문제가 발생해 중단됐던 전화친절도 위탁 평가를 다시 추진하자 하위직 공무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수원시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시 산하 전체 부서 6급 이하 공무원 2289명을 대상으로 전화 응대와 방문 응대 등을 1회씩 평가하는 '2007년도 공무원 전화친절도 위탁평가'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 자치행정과는 예산 2400만원을 들여 이 같은 평가를 전문 용역기관에 맡기기로 했다.

하위직 공무원들은 6급 이하 공무원들만 대상으로 하는 있다는 점과 감사부서에 평가 결과에 따라 명단을 넘기는 방식, 평가기관의 유도식 조사 방식 등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평가기관이 마치 민원인 것처럼 속이고 전화를 걸어 공무원을 유도하는 방식의 전화친절도 조사는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런 방식의 조사결과에 따라 점수가 낮은 공무원들의 명단을 감사부서에 넘겨 불이익을 주는 것은 인권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실제 2005년 시로부터 평가를 위탁받은 S아카데미는 당시 영상교육 때 누구나 알 수 있는 음성을 불친절 사례로 공개했고 이 때문에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당시 공무원노조는 자치기획국장과 자치행정과장 등으로부터 이 같은 방식의 위탁 평가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이에 따라 지난 해 전화친절도와 관련한 위탁 평가는 없었다.

하지만 자치행정과가 지난 2일 각 부서에 공문을 보내 다시 위탁 평가를 부활시켰고 하위직 공무원들은 반발했다.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수원시지부는 이에 따라 지난 9일 자치행정과를 방문해 전화친절도 위탁 평가가 문제가 있다며 하위 점수자들을 명단을 감사부서로 보내는 것 등을 지적하면서 항의했다.

한 하위직 공무원은 "이미 하지 않기로 해서 지난 해에도 하지 않았던 전화친절도 평가를 왜 갑자기 다시 하는지 그 저의를 모르겠다"며 "특히 평가대상자에 대한 모니터링 녹취테이프를 확보하겠다는 공문 내용은 바짝 으름장을 놓겠다는 게 아니겠냐"고 반발했다.

시 관계자는 "사전에 공무원노조와 협의하지 않고 추진한 것은 사과했고 감사부서에 하위점수자 명단을 넘기지 않기로 약속했다"며 "행정자치부의 지시에 따라 전화친절도 위탁 평가를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경호기자 k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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