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연금 개혁안을 놓고 지난달 중순 시한부 파업으로 탐색전을 벌인 프랑스 공공교통 노조가 13일 무기한 파업 돌입을 앞두고 파업 전야까지도 정부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킨게임을 벌였다. 외신들은 대학생 노조와 공무원 노조들도 파업에 가세할 상황임을 들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취임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국영철도 소속 8개 노조 중 7개 노조가 연금개혁안 철회를 요구하며 예정대로 13일 오후 8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14일에는 파리지하철 노조와 전력노조가 동조파업에 들어간다. 이어 오는 20일에는 공무원 노조와 우체국 노조, 교사노조가 정부의 임금삭감과 인력감축 방안에 맞서 파업을 벌이며 다음주말에는 프랑스 법원노조도 같은 이유로 파업에 돌입한다. 설상가상으로 사르코지 정부의 또다른 야심작인 대학개혁안에 반발해온 학생 노조 역시 13일부터 기간시설 점거 등 실력행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프랑스 기독교노동자동맹(CFTC)의 베르나르 오뱅 사무총장은 “정부가 결국 힘의 카드를 빼들었다”며 “이제는 격렬한 충돌 밖에 다른 수가 없게 됐다”고 저항 의지를 내비쳤다.
프랑스 정부 역시 연일 강성 입장을 내놓고 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정부의 양보불가 입장은 제스처가 아니다”며 “정의와 공정함의 싸움이기 때문에 정부는 이번 싸움에 한치의 두려움도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강경 방침은 그동안 특혜를 누려온 공공노조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을 등에 업고 있다. 국영철도 노조 중 1곳은 이런 여론을 의식, 파업불참을 선언했다. 정부는 다른 소규모 노조 2곳에 대해서도 파업 철회를 설득 중이다.
그러나 경제가 계속 나빠지고 있고 대통령 지지도도 하락 추세인 점을 감안할 경우 사르코지 대통령이 노조와 일정 부분 타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내다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A HREF="mailto:bhson@kmib.co.kr">bhson@kmib.co.k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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