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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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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휴가로 일 늘면 업무대행 수당
5년동안 진급 못하면 대우공무원 수당
각종 수당 43가지… 공무원들 “기본급 얼마 안돼”
대한민국 공무원들은 기본급 외에도 28~43개에 이르는 각종 수당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공무원들은 이 중 평균 6~8개씩의 수당을 받아가고 있다. 공무원 급여 인상 때 기본급을 올리는 대신 편의에 따라 각종 수당을 늘리면서 생긴 현상이다.
29일 중앙인사위원회에 따르면 국가 공무원은 기본급 외에도 43개에 이르는 각종 수당을 받고 있다. 수당은 크게 공통수당(3종), 특수업무수당(32종), 초과근무수당(3종, 시간외·야간·휴일근무수당), 기타근무수당(5종) 등으로 구분 할 수 있다. 국가 공무원은 일반직 외에도 기술직, 소방, 경찰, 교원 등 종류가 다양해 수당 종류가 지방 공무원보다 많다. 올해 국가 공무원 총 인건비는 21조8000억원 수준이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국가 공무원의 경우 수당과 기본 급여를 별도 통계로 산출하지는 않지만 기본급과 수당의 비율이 6:4 정도 된다”고 말했다.
지방 공무원도 사정은 비슷하다. 29일 경기도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을 분석한 결과 지방 공무원이 받고 있는 각종 수당은 기본급을 제외하고 28개였다. 경기도 일반직 직원 인건비 총액 1464억원 중 233억원(16%)이 각종 수당으로 지급되는 셈이다.
공무원이 받는 수당은 일반 기업에 근무하는 회사원에게는 생소한 것도 적지 않다. ‘업무대행수당’은 한 공무원이 출산휴가를 떠나 다른 직원의 일이 늘어 나면 주는 돈이다. ‘대우공무원수당’은 진급이 늦어져 한 직급이 5년 이상 머물게 되면 준다. ‘대민활동수당’은 공무원이 외부에서 민간인을 만나 활동할 때 주는 수당으로 출장비와는 별도로 지급된다. 그 외에도 기술업무수당, 의료업무수당, 사서수당, 사회복지업무수당, 함정근무수당 등 알 듯 모를 듯한 수당이 있다.
이에 대해 회사원 이모(37)씨는 “일반 직장에서는 월급만 받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도 공무원들은 수당을 받아가면서 일한다는 사실이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문화관광부 김모(33·7급)씨는 “온갖 수당을 다 받아도 같은 시기 대기업이나 공사를 들어간 친구들에 비해 내 월급은 훨씬 적다”면서 “수당이 문제가 된다면 급여 총액은 그대로 둔 채 수당을 대폭 축소하고 기본급을 인상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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