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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7년12월27일
 곽규헌
홈페이지: -
조회 :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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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양프로 차마고도 "순례의 길"을 시청하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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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인사 시즌만 되면
우리의 모든 눈과 귀는 승진과 전보에 몰입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맘때 쯤엔 어느 자치단체 할 것 없이
인터넷 홈페이지가 무척 시끌벅적합니다.
그래서 우리구도 예외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우리네 공직자에겐
승진만큼 즐거움을 안겨주는 일도 없을거라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그것은 자신의 공직생활에 대한
긍적적 평가의 산물이라고 여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공직생활을 해 왔는데도
승진에서 탈락되어 뒤쳐졌을 경우
그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은 매우 크다 하겠지요.
그런 면에서
이번에 승진하신 분은
더욱 겸손한 자세로 승진하지 못한 분을 헤아려야 할 것이고
또한, 더욱 열성적인 자세로 공직생활에 임해야 하겠지요.
저는 어제 연말을 맞아
아무 한 일 없이 또 이렇게 한해를 보내야 하는구나 하는 심란한 마음에
왠지 잠도 오질않고 해서
KBS1에서 밤 늦은 시간대에 재방영한
시사교양프로 차마고도 "순례의 길"을 우연히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차마고도란 티베트와 인도를 연결하는 고대 교역로로서
실크로드보다 약 200년이 앞선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라고 합니다.
그 길을 티베트 민간인 5명이
티베트의 더거에서 출발하여 라싸까지 약 2,300여킬로미터를 장장 7개월에 걸쳐
오체투지로 고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험하고 먼 고난의 길을
5보 걷고 1배하는 수행과정을 거치면서
몰골은 꽤재재해 지고 온 몸은 망가뜨려져 가도
그들의 표정만큼은 그렇게 맑고 밝을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의 온갖 근심과 욕심을 다 떨쳐 버린 듯한....
그래서 저는 우리의 퇴직하신 선배님들을 지켜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어떤 선배님은 높은 직급으로 퇴직하였으나
공직생활중 후배들에게 호응받지 못한 행위들로 인해
길에서 부딪히면 오히려 얼굴을 돌리고 싶은 분이 계신가 하면
어떤 선배님은 비록 조금 낮은 직급으로 퇴직하셨지만
공직생활 동안 후배들에게 신망과 존경을 얻어
길거리에서 뵙게 되면
정말 막걸리라도 한잔 대접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분도 계십니다.
사람이 한 생을 살아가면서
아니, 우리네 처럼 공직에 입문하여 외길을 걸어 가면서
지금부터라도 이런 가치관을 설정해 보았으면 합니다.
비록 승진에서는 당초에 꿈꾸어 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될지라도
퇴직 후 길거리나 어디에서든 후배들을 만날 때
선배님! 오늘 이렇게 뵙게되어 무척 반가운데 막걸리 한잔 하십시다.라는
다정다감한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그런 공직생활로 이어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러는 저도
말은 그럴싸하게 하지만 행동으로는 전혀 옮기지 못하고 있는
소인배일 뿐 입니다.
선후배 동료님!
몇일 남지 않은 정해년을 잘 마무리 하시고
무자년에는 모든 뜻한 바를 이루시기 바랍니다.
* 그리고 앞으로의 인사는
좀더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인사가 이루어 지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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