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하지부 제3기 임원 구성을 보면서
이제는 우리도 조합원으로서 많이 성숙했음을 느낍니다
전부 앞장서서 일하지 않아도 가끔씩 가슴 깊이 찐한 감정을 느낌을 알 수 있습니다
결코 그동안의 우리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몸소 체험합니다
짧은면 짧고 길다면 긴 공직생활동안
수십년 관료주의에 찌들은 우리들의 자화상을 하나 둘 바꿀려 했을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같이 하는 동지들도 많이 동감했을 것입니다.
그 알량한 계급장으로만 모든 것을 평가하고 그 잣대위에서 출장을 가도
졸병은 무궁화타고 높은 사람은 새마을 타고 인간이 먹는 밥값마저도
졸병은 한 끼 4000원 높은 사람은 한끼 5000원 잠자는 방도 격을 달리하여
각종 경비가 책정되어 있는 비인권적 울타리속에서 안주했던 우리들입니다.
그런 계급장으로는 제3기 출범에 쉬이 동참하기 힘들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그런 소릴 하겠지요 지부장이 몇 급인데 6급인 너가 그런 직을 맡냐?
지부장이 몇 살인데 너가 그런 역을 맡냐
계급으로만 살아가는 인간들은 그런 말들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만국의 노동자가 하나같은 계급이 없는 순정품 인간 그 자체로
결합된 노동조합이기에 계급도 나이도 다 버리고 동참하여 맡은 일이 있으면
그 일을 하고 맡은 일이 악역이라면 그 역할을 합니다
오직 돌아오는 것이 나에겐 계급쟁이들이 볼 때 손해만 있어도
우리 모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우리 동지들에게 조금이라도 기쁨이 된다면
우리 노동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람을 줄 수 있다면
나 오늘 머리 아파도 먼 산을 보고 쓴 웃음을 지을지라도
계급쟁이들에게 조금도 억울하거나 측은해 보이지 않게 위해서도
늘 웃으며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일입니다.
3기 출범과 임원진에 기꺼이 동참하신 동지들
특히 그 중에서 6급 계장님들의 그 열정이 고맙고 고맙습니다.
결코 그리 쓰라린 추억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러나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처음의 그 열정들을 간직하고
그에 따뜻한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든 분들이 있어
그래도 살맛나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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