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천천의 수난 부산의 도시화,산업화와 맥을 같이 했던 온천천은 이미 오래전부 터 하천의 생명과 본기능이 훼손당하는 수난을 겪어왔다.
금정구와 동래구,연제구 3개구를 거쳐 수영천으로 흘러가는 온천 천은 1918년도에도 수질이 3급수에 불과했다.
온천천은 특히 한국 전쟁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태창,태광,미원,송월타올,미원,럭키화 학 등 각종 공장을 껴안으며 수질이 더욱 악화됐다.
또 70년대 하천의 반을 도로부지로 빼앗겼고 80년대 지하철 건설 로 온천천에 교각이 세워졌다.
90년대에도 동래역부터 구서동역까 지 하천이 모조리 콘크리트로 변해버렸다.
지난 95년 온천천(연안교 기준)의 수질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 D)이 30.6~110.2ppm에 달해 하천이라고는 차마 말할 수 없는 지경 이었다.
# 10년 후 '도롱뇽도 발견,그러나…' 지자체와 환경단체,시민들의 하천 살리기 운동이 확산되면서 온천 천의 물은 몰라보게 깨끗해졌다.
장전천과 미남천 등 금정산의 계곡물을 일부 확보하면서 올 1/4분 기에는 3.7~25.4ppm으로 수질이 크게 향상됐다.
최근에는 맑은 물 에만 산다는 도롱뇽이 세병교 부근에서 발견돼 관계자들을 들뜨게 했다.
또 지난 99년 세병교 위쪽 온천천자연형하천시범지구 조성 사업을 시작으로 세병교와 안락교 일대에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이 활발히 진행돼 시민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올해는 금정구청이 수중생물의 이동을 위해 20여곳에 어도를 설치 키로 하는 등 복원 사업이 상류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 9월이면 하루 최대 5만t에 달하는 낙동강 물이 유지용수 공급관을 통해 청룡동 청룡교로 유입돼 온천천이 20㎝ 이상의 수 위를 유지,가장 큰 문제인 유량 부족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수질의 편차가 상당한데서 알 수 있듯이 온천천은 비만 오면 오히려 수질이 더 악화된다.
수영하 수처리장으로 직행하는 사직천과 거제천 등 소하천의 오수가 많은 비가 오면 처리 용량이 감당이 안돼 온천천으로 흘러넘치는 것이 다.
하천변의 난개발도 큰 문제점이다.
온천천 복원사업이 시민들에게 각광을 받자 각 구청에서는 하나의 치적 사업으로 여겨 생태복원 보다는 수영장과 농구장,인라인스케이트장,체육시설 등 각종 인공 시설물 설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절반의 과제 도심 하천을 자연형하천으로만 고집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도 심 내 변변한 공원 하나 갖지 못한 실정에서 하천 공간은 일정 부 분 공원형 하천기능을 감당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미 온천 천에는 편의·이용시설이 포화상태라는 것이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온천천살리기 네트워크 이준경 사무국장은 "연제구청은 하천변의 자연 산책로를 없애고 아스콘으로 된 인라인스케이트장을 계획하 는 등 온천천 복원이 구청별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무분별하게 진 행되고 있는 만큼 부산시가 중심이 된 통합관리가 절실하다"고 지 적하고 있다.
부산가톨릭대 김좌관 교수도 "도심의 평지공원을 확충해 시민들의 편의·체육시설을 설치하고 하천은 생명의 공간으로 만드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99년 자연형하천 복원 이후 한 번도 실시되지 않았던 온천천 전체의 생태 모니터링이 낙동강 물 유입에 따라 더욱 절 실해졌다.
온천천의 완전한 복원을 위해선 온천천 상류의 콘크리 트 제거도 치수에 무리가 없는 범위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 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희경기자 himang@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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