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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8년03월18일

뉴시스 홈페이지: - 조회 : 436

'식목일≠4월5일' 등식 깨질까..온난화·기후 차 반영 목소리

【서울=뉴시스】

제 63회 식목일이 한 달을 채 남기지 않으면서 또 다시 식목일 날짜에 대한 논란이 나타나고 있다.

다행히 이번 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날씨가 선선한 편이지만 여전히 따뜻한 지방을 중심으로 식목일 날짜를 바꾸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구온난화로 매년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한 번쯤은 식목일 날짜에 대해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지역마다 기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지 날짜를 앞으로 당기는 것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정부 당국의 판단이 주목된다.

◇지역마다 다른 식목일 행사

수원시 팔달구는 지난 13일 광교임시수련원 및 광교산길에서 제63회 식목일을 맞이해 '생명의 나무 100만 그루 가꾸기' 식목행사를 개최해 교목 100주, 관목 2900주를 심었다.

담양군은 14일 월산면 중월리 일대에서 식목일 맞이 '큰나무 심기 행사'를 열고 3∼4년생 느티나무 4500본을 식재했다.

대구시도 14일부터 달성군 다사읍을 시작으로 시내 전 지역에 하루 11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3900여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고 있다.

포항 북구청도 제63회 식목일을 기념하고 이명박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14일 대통령 고향마을인 흥해읍 덕실마을에 나라꽃 무궁화 200본을 심었다.

이미 묘목을 심었거나 심고 있는 지역도 있지만 3월 말 전에 식목일 행사를 개최할 곳도 많다.

광주시는 이달 24일 오전 10시 남구 주월동 '푸른길 공원 참여의 숲' 구간에서 제63회 식목일을 앞두고 시 공무원 400여명과 시민 160여명과 함께 27개종 5400여주의 나무심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9일 중구 회현동 남산에서 1000명의 시민과 함께 13종 8700그루의 나무를 심고 소나무 등 5000 그루의 나무에 비료를 주는 '남산 소나무 가꾸기 행사'를 개최한다.

진주시도 4월12일 오전 6시30분 진주시청 광장 및 신안동 운동장에서 총 18종 2만본의 묘목을 나누어주는 '사랑의 나무 나눠주기' 행사를 개최한다.

이처럼 지역마다 식목일 행사의 날짜가 다른 것은 그 지역의 기후와 관련이 깊다. 남부지방과 같이 날씨가 따뜻한 지역은 식목행사를 당겨 실시하지만 상대적으로 추운 북부지방은 늦춰 심고 있다.

따라서 가장 나무심기 좋은 날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산림청 자원육성과 조백수씨는 "식목일을 지키는 것은 권고사항일 뿐 처벌규정이 없다"며 "3월1일부터 4월말까지 나무심기 기간으로 정해 이 기간 안에 나무를 심는 것을 권장할 뿐이다"고 밝혔다.

◇지역마다 다른 목소리..식목일은 그대로?

논란이 반복되면서 식목일을 정하지 말고 기간을 유지하자는 의견과 각 지역마다 자의적으로 날짜를 정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모 관계자는 "'4월5일은 식목일'이라는 고정된 인식이 깊어 식목일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며 "현실적으로 지역차가 있으므로 식목일을 기계적으로 정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고 주장했다.

또 울산시 모 관계자는 "식목일 행사는 기후의 영향도 많이 받지만 지방단체의 일정의 영향도 크다"며 "지방자치단체의 자율권에 맡기는 것이 나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의견들이 매년 되풀이 되고 있지만 정부는 나름의 논리로 식목일 유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난 해 온난화 현상과 지자체의 불만 때문에 산림청에서는 지역별로 식목일 변경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며 "조사결과 편차가 워낙 커 평균치인 4월5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신정부 들어서도 식목일 유지 방침은 그대로 이며 상징적인 의미라고 보면 될 것"이라며 "상징적인 식목일마저 없다면 국민들은 나무 심는 것 자체를 잊을 것이라 유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재호기자 next080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