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 이동로 정비 차질
부산시 요청 정부예산 지원 '지지부진'
"가로수·쌈지공원 조성 때놓칠라" 우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200일도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부산시가 환경정비 등을 위해 행정자치부에 요청한 특별교부세의 지원이 늦어져 환경정비사업의 차질이 우려된다.
8일 부산시와 일선 구청에 따르면 시는 행자부에 5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지원이 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선 구청들도 동서고가로를 포함해 회의에 참석할 주요국가 정상들의 이동로 등에 대한 환경정비 계획을 상당 부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들 환경정비 사업의 대부분이 나무심기나 화단 쌈지공원 조성 등이어서 무더운 날씨로 시기를 놓칠 경우 정작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오는 11월에 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강서구청은 부산의 관문인 김해공항과 서부산IC 주변에 쌈지공원 조성과 나무심기 등 6개 사업을 추진 중이나 총 예산 17억여원 가운데 12억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강서구는 지난해부터 강서구 덕두마을~서부산IC 1500여m 도로가에 2억원을 들여 나무를 심었고, 김해공항 입구 입체교차로에도 3억3000만원을 투입해 조경공사를 완료했다.
그러나 강서구 대저동 고물상 환경정비 예산 5억원과 서부산IC에 조성 예정인 400㎡ 규모의 쌈지공원은 부산시에 요청한 7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지 못해 실시설계 단계에 머물고 있다. 또 공항정문~공항파출소 850m의 나무심기 예산 2억3000만원, 대저동 대상지하차도~공항 입구 3㎞의 정비예산 4억원도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강서구청이 이처럼 공항 주변 나무심기 등 환경정비에 나선 것은 낡은 주택이나 고물상 등 부산의 첫 인상을 흐릴 수 있는 시설물이 많기 때문이다.
사상구청도 올초 9000여만원을 시에서 지원받아 파라곤호텔 등 숙소 주변의 지붕 정리작업만 마쳤을 뿐 동서고가로 주변 낙동로의 화단조성 등에 필요한 예산 7억6000만원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북구청은 남해고속도로 진출입 램프 주변의 녹화사업과 낙동강 제방 정비 등을 위해 부산시에 15억8000만원을 요청해 놓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행자부의 특별교부세 지원이 없을 경우 사업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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