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부산에 살고 있으면서도 타 시.도에 주민등록을 둔 분들은 부산으로 옮겨주세요"
심각한 인구감소로 고민 중인 부산시가 대학생과 공무원,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주민등록 옮기기 운동을 전개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인구감소 대책의 하나로 `내 사랑 부산 주민등록 옮기기 운동'을 벌인다고 21일 밝혔다.
부산시가 이 같은 운동을 벌이는 것은 1995년의 385만2천여명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세가 이어져 지난해 말에는 358만7천439명, 올해 4월에는 357만9천486명으로 줄어드는 등 인구감소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출산율과 인구유출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3년에는 310만5천명으로 경남(311만1천명)에 추월당하고 2030년에는 300만명 선마저 무너져(283만5천명) 인천(285만5천명)에까지 추월당해 제2 도시의 위상을 상실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부산의 인구는 통계로 나타난 것보다는 몇 만명 더 많다.
타 시.도에서 부산으로 `유학'온 대학생을 비롯해 중앙부처 공무원, 직장인 중 상당수가 실제 부산에 살면서도 주민등록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가 3월말에 25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재학생 15만9천200여명 가운데 무려 4만900여명이 타 시.도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 있는 중앙 부처의 외청이나 대기업 지사 등에 근무하는 공무원과 직장인들의 경우 정확한 실태파악은 되지 않고 있으나 적어도 4만명 이상이 타 시.도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부산시는 추정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만이라도 주민등록을 실제 살고 있는 부산으로 옮겨준다면 인구가 그만큼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대학생과 공무원, 직장인들은 대개 2년 이상을 부산에서 실제 거주하고 있어 시민이나 다름없다"며 "그들이 부산에 대한 애향심을 높이고 지역사회에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주민등록을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시내 각 대학과 중앙부처 외청들에 재학생과 소속 공무원의 주민등록 옮기기를 권유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인터넷으로 부산시 관련 소식을 제공받고 있는 웹메일 회원 중 타 시도에 주소를 둔 2만6천여명에게도 주민등록 옮기기에 동참해 달라는 편지를 보내는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는 또 앞으로 시민단체와 협력해 거리 캠페인을 벌이는 등의 방법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일부 자치단체의 무리한 인구늘리기가 사회문제가 된 터라 주민등록 옮기기 운동을 추진하기가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면서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수준에서 꾸준히 이 운동을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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