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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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8년05월22일

3년차 홈페이지: - 조회 : 459

저역시 공무원이지만...무섭습니다(퍼온글).

이런 글 올리는 것이.. 정말 무섭습니다... 공무원 3년차...
근데 114 안내원과 비교하는 것에 대해선 사실 실소를 금치 못하였습니다.
우리나라 공무원으로 산다는 것....
곧 슈퍼맨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뭐든지 할 수 있어야 하며, 알아야 하며, 해내야 합니다...
그것이 민원이라면.. 목숨 걸고서라도.. 제가 느낀 바입니다.
100번 완벽하게 일을 해내어도.. 1번의 사소한 실수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회악과
무능함의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공무원도 사람인지라.. 모르는 것도 있고, 실수도 할 수 있는데요.. 사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하기 싫은 것, 귀찮은 것, 더러운 것 등을 공무원이라는 미명하에..
기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114 안내원에게 바라는 것은 그냥 자신이 원하는 번호를 안내해 줄 것을 바랍니다.
그 이상을 바라나요?
예컨데 전화가 고장 났다거나, 통화품질이 좋지 않다거나, 전화요금이 부당청구 되었다거나 하는 등의 민원을 114 안내원에게 바랄까요?
114에 등재되어 있지 않다고 하여 안내원에게 짜증을 낼까요?
114안내원에게 바라는 기대치와 공무원에게 바라는 기대치가 다른데.. 비교의 모순입니다.
공무원이라면 다릅니다.
국가라는 거대한 조직은 효율과 기능상의 이유로 세분화 되어 있지만..
그래서 자신의 권한과 책임, 한계가 분명하여 다른 업무를 하는 것은 월권행위임에도..
이것은 민원인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구청에서 실시하는 불법주정차 딱지를 경찰서에 뿌려대며 고래고래 욕을 하고(구청으로),
가출신고를 안받아준다며 동사무소에서(경찰서로) 떼를 씁니다.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주지 않는다며 시청에서 원망을 하고(국가보훈처로)...
세금이 너무 많다며 구청에서 민원을 넣습니다(세무서로).
자신의 소관과 직책을 알리고 민원부서를 제대로 알리는 공무원은 곧..
책임회피요...민원인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바로 "내 세금으로 월급이.." 이야기 나옵니다.
때로는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을 합니다.
상대의 동의 없는 촬영은 헌법의 행복추구권 침해입니다...(범죄목적은 카메라등 이용 촬영죄 처벌됩니다.)
그러나 어느 정신 나간 공무원이 촬영하는 민원인을 말릴 수 있을까요....
국민들을 원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무원은 곧 슈퍼맨의 등식이 아닙니다.
뭐든지 해낼 수 있는 전지전능한 신도 아니고, 실수도 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무엇인가 모를 수도 있으며, 끝없는 업무에 지치고 힘들 때도 있습니다.
공무원 선배들을 욕하기는 싫습니다. 이 나라가 있기까지 고생하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약간 어렵게 들어와 똑똑하다고 우기기도 싫습니다.
우리도 그저 그런 사람들입니다.. 이웃이고, 친척이고, 아들입니다.
정말이지 공무원은 슈퍼맨이 아닙니다.. 항상 그 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가을에 도시미관을 헤친다고 낙엽을 쓸었더니 지나가면서 먼지 날린다고 새벽에 출근하여 도로를 쓸어라 했던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우리도 서운할 때 무척 많습니다.
서로 이해해 줍시다..

그리고 꼭 하고 싶은 말인데..
공무원을 욕하기 전에..
동사무소, 구청, 시청, 경찰서, 세무서에 가서 과연..
공무원들이 그리 불친절한지 직접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그토록 완벽하게 묘사되는 민원인들은 정말 다소곳하게 앉아서 이야기 하고 공무원의
설명을 들어주는지..
과연 누가 먼저 짜증을 내고, 물건을 집어 던지고, 쌍소리를 하는 것인지..
공무원이 된 것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필요이상 욕을 먹어 참으로 배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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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해서야 몇자 더... 적습니다.
예상답변 중에 가장 싫은 건...
"공무원만큼 편한 건 없으니 꼬우면 나가라.. 니 뒤에 줄 섰다"죠..
정확한 예상이었는데.. 역시나..
이건 감정싸움밖에 안됩니다..또한 제가 후회한다고 한 적도 없고
그만두고 싶다고 한 적도 없습니다.
함께 유치해진다면.. 저 역시..
"니가 그렇게 힘들고 살기 힘들어 꼬우면 너도 공부해서 공무원해라..
" 정말 기분 나쁘겠죠?
편한부서도 있겠죠.. 널널하게 놀면서, 인터넷도 하고, 불친절한 공무원도 있겠죠..
어디가나 마찬가지죠..
댓글다시는 분들은 정말 엄청난 근무강도에 360일은 15시간 이상씩 근무하시는 분들
같은데.. 과연 모두 그렇게 살고 계신지..
친구들 중 몇명은 일반회사에서 인터넷 게임도 하고,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업무차량 주말에도 이용하면서..
개인적 용무로 법인카드로 기름도 넣고 하던데..
댓글다시는분들은 절대 저렇게 살고 계시지 않겠죠?
제 주위에만 저런 사람들이 극.. 극.. 극소수로 있는게 맞는건가요?
공무원도 다들 그렇다구요? 보는눈이 얼마나 많은데.. 징계 먹고 싶어 안달이 났나보군요..
(고위층이라면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자기 방이 있는 '장'들은
제가 그 방에 들어가는 일이 드물기에..)
이제 갓 30줄에 접어들었으니..
민원인에게 많이 듣는게 반말입니다만.. 그리 유쾌하지 않지만...
반말한다고 말리거나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아니 말릴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만약 같이 반말을 한다거나..
저보다 어린 민원인에게 반말을 한다거나..
이런 일을 상상이나 해보았을까요?
민원인들은 공무원에게 반말을 한다하여 그게 문제나 될까요? 아무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공무원이 민원인에게 나이가 좀 어리다고 반말을 한다는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당장 인터넷에 올라가겠죠.. 실명으로..
달리 생각해보면.. 제가 만약 사복을 입고 길거리에서 만났다면..
저분들이 제게 대뜸 반말을 할 수 있을까요?
공무원이 강자이고 민원인이 약자라는데... 제가 모르는 다른 세계가 있는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왕 시작한 욕은 많이 먹었으니.. 서론 길었으나 각설하고 하나만 부탁하고
마무리 짓겠습니다.
만약 비리를 저지른다거나 뇌물을 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큼은 제발 명명백백하게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왜 그냥 넘어가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안갑니다..
(사실 주는 민원인 자체부터가 대한민국에서 불필요함은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받는 공무원은 무슨 일이 있어도 퇴출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퇴직금 한푼 주지 않고 파면시켜야 마땅하다 공감합니다.
근무시간에 노는 사람들은 용서치 마시고 인터넷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공공기관 화장실이 지저분하다는 민원까지 인터넷에 올리시면서 어떤 이유로 말만
무성하지 구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근무시간에 놀고 있더라.. 라던지..
인터넷으로 게임을 한다.. 라던지.. 이야기는 없나요.. 소문으로 치면
전 공무원은 놀고 있는데..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없는 고위공무원들 감독도 잘 해주시기 바랍니다.

공무원도.. 결국은 결국은 사람인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