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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8년05월28일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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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재벌 사장처럼 맘대로 하는데…"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도 안돼 민심(民心) 이반이 심각하다는 소리가 여당인 한나라당 내부에서까지 나오고 있다. '인적쇄신'과 '대통령실 개편' 주장을 뛰어넘어 시중에서 '탄핵'과 '정권 퇴진론'까지 나오는데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 등 여권 핵심부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 못하고 안이한 대응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딴나라 사람'이 정권 잡은 것 같다"
"정부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지금 동해와 남해에 오징어 풍년이라는데 오징어잡이배가 출어를 못한다. (3년전에 비해) 기름값은 세배로 올랐는데, 오징어값은 10년전과 똑같다. 잡으면 잡을수록 손해다. 도시의 야채트럭이 이동장사를 못하고 무허가 노점상이 되고 있다. 야채를 팔러 돌아다닐수록 기름값이 더 들어 손해다. 정부가 영세상공인에 대한 대책이 없다. 시장에 방치하는 건지 무신경한 건지 정말 걱정된다"
27일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차명진 원내부대표는 "현정부의 대각성을 촉구하고 싶다"며 이같이 시중의 민심을 전했다. 차 의원처럼 공개적으로 이야기는 않아도 요즘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역구에서 욕먹기 바쁘다"고 한다. 부산 지역의 중진 의원은 "부산 시민들은 '대통령이 남 이야기 안 듣고 재벌 사장처럼 마음대로 하는데 따끔한 맛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전했다. 남경필 의원은 "주민들이 우리더러 '딴나라 사람들 같다'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민의 아픔은 알았는데 '강부자 내각'은 그런 인식도 없다고 하더라"고 했고 박종희 당선자는 "이런 식이면 대통령 바꿔야 한다는 얘기까지 지역구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재선 의원은 "경제를 살려달라고 뽑아놨더니 이 대통령이 '고소영' 인사로 실망시킨 데 이어 국민공감대가 필요한 일들을 일방적으로 처리해 국민들이 화가 나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과 친하다는 이유로 장관 또는 수석 자리를 꿰찬 이들이 대통령 눈치만 보다 민심에 동떨어진 조치들을 잇달아 내놓은 것이 민심을 격앙시켰다"며 "인적 쇄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사과를 했으면 그런 사과를 하게 만든 장관이나 청와대 책임자들은 당연히 대통령에게 사표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한 충청권 인사는 "민심과 동떨어진 대운하, 혁신도시 문제까지 무작정 밀어붙이다 보니 신뢰가 깨져 국민공감대가 이뤄져 있는 공기업 개혁 같은 시급한 과제까지 저항에 부딪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김용태 당선자는 "쇠고기 파동 같은 엄청난 일이 벌어졌는데 대통령이 '인적 쇄신은 없다'고 못박고, 당이 마련한 쇄신책도 받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냐.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했다.
◆안이한 청와대, 눈치보는 여당
민심 이반의 1차적 책임은 청와대와 정부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남영 숙명여대 교수는 "인사, 공천, 영어몰입교육, 대운하, 쇠고기협상 등 대통령과 정부가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는 "지금 정부는 선거에서 이겼다고 정책까지 모두 국민들로부터 '오케이'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정책 발표 전에 국민 여론을 제대로 들어야 한다"고 했다.
여당인 한나라당 역시 '무능+무대책'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당 주류는 청와대 눈치만 살피고 있고 비주류는 "우리에게 권한이 있느냐"며 '복당' 얘기만 한다.
장훈 중앙대 교수는 "지금 여당은 너무 청와대 눈치만 보고 있다"며 "여당이 제 목소리를 못 내는 바람에 민심이 청와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했다.
주성영 의원은 "지금의 한나라당은 일방적인 독주와 침묵만 있고 대통령 비위 맞추느라 정신이 없다"고 했고, 김효재 당선자는 "당이 완전히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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