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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5년05월18일

국제 홈페이지: - 조회 : 372

해운대구 영문 홈페이지 '오! 노'

해운대구 영문 홈페이지 '오! 노'
잘못된 번역 곳곳…APEC 소개도 없어
지난해 7월 전면개편 후 지금까지 방치

오는 11월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장이 위치한 해운대구청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들이 접하는 영문 홈페이지에는 APEC에 대한 소개조차 없어 '전시행정'에만 몰두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영문 홈페이지에는 잘못된 번역이 수두룩할 뿐만 아니라 업데이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틀린 정보까지 담고 있어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영문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했지만 정작 APEC에 대한 소개는 넣지 않았다.

영문 홈페이지에서는 APEC에 관한 배너는 물론 단어 자체를 찾을 수 없고 해운대에 대한 기본적인 현황들만 나열돼 있다.

구청은 APEC을 통해 국제관광·비즈니스 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아래 그동안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구 자체 홍보대사를 임명하는 한편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며 홍보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해운대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홈페이지는 사실상 방치, 눈에 보이는 행정만 펼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홈페이지 전반에 걸쳐 잘못된 번역과 틀린 철자, 부정확한 정보가 많아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일본어(Japanese)를 Japaness 또는 japanese로 중국어(Chinese)를 Chiness, chinese로 잘못 표기하고 있다.

최치원 선생에 대한 표기도 Choi Chi-won, Cheo Chi Won이 섞여 있어 혼란을 주고 있고 부산국제영화제(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를 소개하면서 Pusan을 Busan으로 적었고 10회를 맞는 올해는 10월6~14일 열리지만 홈페이지에는 매년 9월 개최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적자난으로 없어진 특급버스가 아직도 운행중인 것으로 소개돼 있고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기획감사실(Planning and Audit Office)마저 Planning & Audition Office(기획 음성 테스트실)로 잘못 번역돼 있는 웃지못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오류들을 지적한 부산시 영어명예통역관 오용웅(61)씨는 "APEC을 통해 해운대를 알려야 하는데 이 상태로 홈페이지를 운영하면 국제적인 웃음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APEC에 대한 소개는 지난해 홈페이지 개편 중 유치가 결정돼 넣지 못했다"며 "외국어홈페이지는 번역과 감수까지 받아야 하는 등 비용이 많이 들지만 현재 개편을 위해 작업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