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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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8년07월10일

세계일보 홈페이지: - 조회 : 444

노조원 80% “MB 국정수행 잘못” 여론조사 발표

< 정부·공무원노조 갈등 '위험수위'>

노조원 80% “MB 국정수행 잘못” 여론조사 발표

불신임 투표 계획도…정부선 “관련자 징계” 맞불

대규모 공무원 감원 계획 발표로 촉발된 정부와 공무원노조 간의 갈등이 노조의 대통령 불신임 찬반투표 계획으로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특히 노조는 ‘대통령 국정수행능력이 부정적’이라는 조합원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해 정부를 발끈하게 했으며, 정부는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하고 징계하겠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

9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부당한 업무지시 거부에 대한 행정거부운동 조합원 의식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을 묻는 항목에서 7398명 중 6011명(80.91%)이 ‘잘못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한다’는 825명(11.51%)에 그쳤고, ‘보통’이라는 대답도 741명(10.34%)에 불과했다.

전공노가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을 묻는 여론조사를 하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서는 반대가 92.23%로, 찬성 2.95%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조합원들은 정부의 각종 개혁안에도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정부의 물 사유화’(민간위탁 등)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86.47%가 반대라고 답한 반면 ‘찬성’은 2.64%에 불과했다. ‘국립대 법인화’와 ‘공무원 감원’정책은 각각 64.15%와 91.17%가 반대 입장을 보였다.

정부와 전공노 간 갈등은 공무원 연금 개혁과 지난 5월1일 행정안전부가 지방공무원 1만명을 감축한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전공노는 강력히 반대했지만 정부는 이를 당초 계획대로 강행하고 있다.

정부와 전공노의 2차 충돌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원인이 됐다. 전공노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한 정부의 홍보지침 전파를 거부하고 공무원의 촛불 집회 참여를 독려했으며, 정부는 이에 맞서 손태영 전공노 위원장 등 전공노 간부 6명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거나 징계키로 결정해 노조의 반발을 샀다.

정부와 전공노의 마찰은 10일로 예정된 대통령 불신임안 표결로 극에 달하고 있다. 전공노는 충남 공주에서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이를 의결한다는 방침이지만, 정부는 “공무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하고 징계할 방침이다.

전공노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펴지 않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정부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