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지방자치단체장의 출.퇴근 수단이 대형 관용차가 아닌 도보나 자전거로 바뀌고 있지만 충북 증평군의 유명호 군수는 5년째 걸어서 출.퇴근하고 있다.
또 유 군수가 이용하는 업무용 관용차와 집무실도 충북도내 최소 규모다.
1읍 1면의 전국 최소 행정단위인 증평군이 지향하는 '작은 지방정부 알차고 강한 도시'에 걸맞은 자치단체장의 몸소 실천이다.
유 군수는 2003년 8월30일 증평군이 설치되고 11월1일 초대군수에 취임한 이래 지금까지 걸어서 출.퇴근하고 있다.
취임 당시부터 관사 없이 자택에서 1㎞ 가량의 거리를 걸어서 출.퇴근하고 있는 것이다.
또 유 군수는 업무용 관용차로 군 설치 당시(군수대행체제) 구입한 그랜저XG(1998㏄. 구입시 2600만원)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는 도내 13명의 지자체장이 타고 다니는 관용차 가운데 배기량이 가장 작다.
유 군수의 관용차는 증평군의회의장 관용차와 같은 배기량의 동일 차종이다.
내구연한이 끝나기 무섭게 3000㏄가 훌쩍 넘는 대형 관용차를 구입하고 해당 지방의회의장 차량보다는 품위(?) 있는, 배기량 큰 차량을 구입한 다른 지자체장들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또 관용차량 관리규칙에 따라 내구연한이 5년 넘은 차량은 언제든지 교체가 가능하지만 유 군수는 다음달 내구연한 5년이 돼도 지금의 관용차를 그대로 이용할 계획이다.
유 군수는 이 밖에 집무실 면적을 48㎡의 최소 규모로 줄이고 자리를 비우면 어김없이 소등한다.
체중 90㎏을 웃도는 몸집이지만 씀씀이는 이처럼 '짠돌이'다.
증평군이 주관하는 각종 간담회장의 식사메뉴는 대부분 저렴한 식단으로 꾸며진다.
일상생활에서의 알뜰함이 군 행정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유 군수는 최근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를 다녀왔다.
충북 괴산군(842.1㎢)보다 작은 면적(682.7㎢)이지만 아시아를 대표하는 경제강국인 싱가포르를 직접 보고 왔다.
증평군은 최근 '대한민국의 증가포르(증평+싱가포르)'를 내세우며 '경제도시', '명품도시'를 추구하고 있다.
증평군은 자치단체 출범 5년에 불과하고 전국 최소 행정단위의 작은 몸집이지만 이처럼 옹골진 자치단체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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