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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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5년05월20일

LaborToday 홈페이지: - 조회 : 371

주5일제 되면 초상도 주말에 치러야 하나?

‘공무원 특별휴가’를 대폭 폐지하려는 행정자치부의 움직임에 대해 공무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행자부는 출산휴가, 여성보건휴가, 본인 결혼과 부모 사망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현재 시행되고 있는 본인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 본인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의 결혼시 가능했던 휴가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본인 및 배우자(현행 5일), 본인 및 배우자의 직계존속(현행 1일)의 회갑 때 사용했던 특별휴가도 폐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심지어 본인 및 배우자의 외조부모가 상을 치르더라도 특별휴가가 폐지됨에 따라 사무실에서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며, 본인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와 그 형제자매의 배우자가 사망하거나, 본인 및 배우자의 부모의 형제자매와 그 형제자매의 배우자가 사망할 때도 ‘나몰라라’ 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다.

행자부는 그러나 7월부터 공무원도 주5일근무제에 들어감에 따라 공휴일과 공무원 휴가일수를 ‘대폭’ 조정을 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은 “토요일엔 쉬니까 형제자매가 사망하더라도 토요일까지 참았다 슬퍼해야 하나”, “토요일엔 쉬니까 아무리 급한 일도 미뤘다가 하라는 뜻이냐”며 비판하고 있다. 특히 ‘본인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와 그 형제자매의 배우자가 사망시’ 특별휴가가 폐지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공무원은 “행자부 방침은 5일제 근무조건으로 특별휴가를 대책없이 줄여 공무원의 인권을 무차별하게 짓밟는 처사라고 생각한다”며 “외부에서 지켜보는 시민들은 공무원들이 5일제를 쉽게 얻는다고 생각해 답답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은 한결같이 “아예 주5일 근무제를 하지 말고 토요일 오전 근무로 다시 돌아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직무대행 정용천)는 230여개 전국 지부를 대상으로 19일까지 개정반대 의견서를 제출받은 상태다. 또 행정자치부 앞 노숙투쟁 전개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공무원복무규정 개악저지를 위한 1인 시위에 돌입한 공무원노조 서울본부 용산지부 한 관계자는 “정부가 노동자들이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하고 노력해서 쟁취한 주5일제를 빚좋은 개살구로 만드는 이유가 사실은 주5일제가 싫은데 명분이 없으므로 겉으로는 주는 척하며 안으로는 실질근로시간을 줄이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무원도 “쉬는 사람도, 일하는 사람들도 우리인데 당사자에게 일하고 쉬는 문제를 단 한번도 묻지 않고 책상머리에 앉아 몇몇 소수가 결정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