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순천시 공무원들은 앞으로 직무와 관련해 민원인 등과 식사나 술자리를 할 경우 모든 비용을 시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순천시는 공무원들이 민원인이나 업자들과 만나 무분별한 향응이나 접대 등을 받지 않도록 비용을 직접 시가 부담해 주는 ‘청렴 플러스제’를 다음달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순천시는 이를 위해 지난 2월 ‘순천시 윤리경영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 개정된 조례는 지원 한도의 제한을 두지 않고 타당성이 입증되면 전액을 지원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시공무원들은 부득이하게 민원인 등과 식사를 할 경우 대금을 먼저 지불한 뒤 시에 신청하면 순천시 공직자윤리위의 심사를 거쳐 비용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2년 전 한 공무원이 업무 때문에 마을 이장·업자 등과 만나 수차례 식사를 했는데 비용을 모두 업자가 부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징계를 받았다”며 “이후 자연스럽게 업무와 관련한 비용을 시가 보상해 주어야 한다는 논의가 모아져 조례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공무원들은 그러나 당사자가 직접 서면으로 신고를 한 뒤 심사까지 받아야 한다는 절차 때문에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기업체 직원들이야 접대비 지출이 자연스럽지만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낯선 것이 솔직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채승연 감사계장은 “이제는 주민들이 공무원을 만나서 불필요한 접대를 할 필요가 없을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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