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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8년08월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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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청장 '비밀관광' 파장 이어져

<광주 동구청장 '비밀관광' 파장 이어져>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최근 '대학생 직장체험 연수생'과 '비밀 개성관광'으로 물의를 빚은 광주 동구청장이 직원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했음에도 좀처럼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5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유태명 구청장이 과장급 직원, 구의회 의장단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비밀리에 다녀온 개성관광에 동행한 사업체 관계자 2명은 동구로부터 사업을 수주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에 동행한 A씨는 2006년과 지난해 각각 동구에서 발주한 가로등 설치 등 사업 4건을 수의계약으로 따내 사업을 시행 중인 모 전기업체 대표의 형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남 화순에서 건설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B씨는 2004년과 지난해 각각 용산동도시개발사업과 외국어고등학교 건설사업 등 동구의 역점 사업 2건을 공개입찰로 따낸 뒤 공사를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업자와 함께 비밀관광을 다녀온 구청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으며 업자들이 계약을 따낸 데 대한 감사의 표시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동구가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직장체험 프로그램에 직원들의 자녀를 대거 포함시킨 것과 관련해서도 해당 대학생 가운데 1명이 구의원의 자녀인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으며 이 의원은 개성관광에도 참여해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동구는 해당 대학생들에 대한 채용을 취소하고 구청장이 전 직원 앞에서 사과의 뜻을 밝히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이처럼 의혹이 커지자 구 밖에서는 구청장의 사과에 진정성이 담겨 있는지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서둘러 사과한 배경에 현 상황을 덮고 넘어가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동구는 안팎의 지적과 의혹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