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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5년05월24일
 사상에서
홈페이지: -
조회 :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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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아! 과장님! 우리 과장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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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로 우리는 아무 말이 없어졌습니다.
하도 기가 차고 어이없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저번 토요일은 긴긴 겨울동안 맘 편히 제대로 쉬어보지 못한 직원동료들의
수고로움에 대하여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였더랬습니다.
업무를 종료한 후 서너시간 등산대회를 겸하여 중간 중간에 맑은 공기도
마시고, 지칠때면 가끔 자리를 만들어 휴식 겸 반주도 한잔하면서 그렇게
산으로 산으로 기분좋은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산행 후 집결지에서 제법 노곤한 몸을 기대고는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흥겨운 농이
오갔으며 기분좋은 포만감과 여흥의 아쉬움을 감안하면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런 과정이었습니다.
그 집에서 가장 큰 노래방에 모여서 즐겁게 박수치며 여태껏 보지못했던
여늬 직원들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격없는 댄스솜씨에 너무나들 즐거웠더랬지요.
30여분이나 지났을까요 갑자기 낯선 이들이 우리 노래방에 들어왔습니다
뒤에 알았지만 낯선 이들은 높고(?) 높은(?) 시에서 여흥을 즐기러 온 높으신
분들이었답니다. 자기들도 직원들과 2차를 즐기러 왔는데 큰 방이 없었나 봅니다.
자기들 식구가 많아서 우리에게 양보를 하라고 아마 권유하려 들어온 모양입니다.
카운터에서 구청에 있는 양반들이 큰방을 사용하고 있다고 알렸을테니 어느 분들인가
구경들 하러 오셨겠지요. 구청에 반가운 얼굴들이 있는가 하는... 단순히 그맘
뿐이었겠지요
그리고 그중 어느분은 연륜 많으신 우리 과장님을 목격하고는 상당히 반가운척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오분도 지나지 않아 열심히 노래부르고 춤을추고 있는 그 순간에 정말 위대한(?)
과장님의 자리이동명령이 하달되었습니다.
노래부르고 있는 그 중에도 꾸역꾸역 그 높은 분들은 밀려 들어왔습니다.
작은 노래방으로 옮겼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쫓겨났습니다.자연스레 분노하였습니다.
졸지에 우리방이 빼앗겨 버린것입니다.
양보가 아닌 그분의 명령 한마디와 입으로는 연방 미안하다고 인사치례를 되뇌이는 그 높으신 분들의 뻔뻔함에 밀려 작은 방으로 밀려났습니다.
양보조차도 떨떠름할 판에 빼앗겨버린 것입니다. 있을수 없는 일이었지만 싸울수도 없는 일 아닙니까?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직원들의 화합이고 나발이고 격려고 지라ㄹ이고 간에 모든 것은 그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과장님의 눈물겨운(?) 수습의 노력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뿔뿔히 흩어진 직원들 제각기 각자 집으로 집으로 한숨 쉬며 고개숙이며 집으로 왔습니다.
왜 이런 글을 올리는지 아십니까?
왜 이만한 일에 분노를 하시냐고요?
매사에 이런식인것 같아서입니다.
직원들의 모든 의견들이 묵살되어 버립니다.
회식자리에도 줄을 서야하고 직급별 근무처별 알아서 줄맞춰야 합니까?
만약 이런 경우에 미리 단 한마디만 하셨어도 될일 아니었던가요
“ 옆에 시직원들도 회식왔는데 우린 십수명이고 시직원들은 스무명도 넘으니 큰방은 없고
우리가 작은 방으로 양보하면 어떨까?“하고...
만약 구 직원이 아니고 행자부거나 감사원이거나 청와대직원들이 숫자 좀 모자라게 회식하고 있었으면 그 높으신 분들은 그렇게 용감하게 자리양보를 구할수 있었을까요?
진짜로 섭섭하고 서운한 것은 그 높으신 분들이 행위가 아닙니다.
우리 과장님의 화끈한(?) 양보심과 높은 쪽에 있는 분들에 대한 끝없는 배려심 때문입니다.
이번일 아니더라도 높은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그 배려가 왜 부하직원들에게만 해당이 않되는지...
우리는 노예가 아니며, 선원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과장님이 암만 제입으로 선장이라고 외치셔도
과장님은 선장이 아니십니다. 아무도 선장이라 생각지 않습니다.
그냥 배몰이꾼은 아니신지...
진정한 선장은 배가 침몰할 때 모든 사람들이 구출되고 난 뒤에
맨 마지막에 자기가 구출됩니다.
열댓명의 식구는 그날 다 죽었습니다. 단 한명의 식구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높은 분들이 과장님의 특별한 배려를 받을 때 못난 아랫것들은 그분의 배려에 대한 갓가지의 허물과 수고를 몸으로 때워내어야 합니다. 눈물도 꾹꾹 눌러 삼켜야 했습니다.
과장님은 앞으로 영광스런 정년퇴임식을 3년여 남겨두고 있으시며 우리구에서 정년을 맞이
하실줄도 모릅니다.
바램이 있다면 앞으로는 아랫것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부탁드리며,
남은 공직생활 보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직원들의 가슴이 곪고 또 곪아 터져도 전혀 모르시는 과장님이 밉고
이런 과장님 모시는 현실이 너무 너무 서글퍼고 슬퍼서 한 줄 올렸습니다.
천년만년 만수무강하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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