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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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8년11월24일

논어 홈페이지: - 조회 : 346

其身正不令而行其身不正雖令不從

其身正不令而行其身不正雖令不從(논어)
(기신정 불령이행 기신부정 수령부종)
뜻 풀 이

내 몸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기강은 서지만
내 몸이 바르지 않으면 명령해도 따르지 않는다.

※ 솔선수범을 통한 조직의 효율성과 아랫사람을 배려하는 자세를 생각해 본다

이른바 조직이라고 명명되어 있는 곳에서는 지도층에게 이른바 ‘솔선수범’이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솔선수범이란 말만큼 쉽게 표현하면서 막상 행하기는 어려운 것도 없을 것 같은데, 쉽게 말하면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먼저 모범을 보인다는 뜻이다. 가진자, 통제자의 입장에서는 스스로가 솔선수범한다는 편견을 가질 우려가 있고, 하급자, 통제받는자의 입장에서는 상급자중심의 일방적인 조직관리라고 오해할 우려가 있다.

이에 고전속에서 전해오는 이야기 한 토막을 소개한다. 중국 노나라 당시 세도가였던 계강자가 공자(孔子)에게 묻기를 "어떻게 하면 백성들을 잘 따르게 만들며 위정자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겠습니까" 라고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랫사람을 다스림에 있어 그대는 올바르기만 하면 된다. 그대가 먼저 솔선수범한다면 감히 어느 백성이 정직하게 살려고 하지 않겠는가(其身正不令而行其身不正雖令不從)당신부터 깨끗하게 정사를 돌보시오" 라고 일러주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인조때 남한산성 축조공사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인부들이 돌을 지고 나르는 작업이 힘들어 축조를 지시했던 임경업장군을 욕하고 있었다. 때마침 앞을 지나던 인부중의 한명이 "임경업 여기 있소"라는 말을 했다. 천하의 임경업장군도 수고를 마다하고 돌을 지고 나른다는 사실이 입으로 전해지면서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결국 아무 잡음없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1347년 100년 전쟁 당시에도 참고할 만한 사례가 있다.

영국은 11개월의 공략 끝에 프랑스의 해안도시 '깔레'시를 함락시켰다. 당시 왕이었던 에드워드 3세는 나머지 시민들의 목숨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지도층 6명의 생명을 요구하였다. 살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깔레시에서 가장 부유했던 6명이 자진해서 목에 밧줄을 걸고 영국군진지로 달려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어떤 조직에서 한 단상을 본다면 상급자는 자기의 주관을 바탕으로 하급자를 대하면서 솔선수범이라는 용어로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솔선수범이라는 것은 그저 말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한 것이다. 그 올바른 행동을 위해서 때로는 고통이 따를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고통 뒤에 나온 열매는 가치 있는 것이다. 조직의 관리자들은 조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하급자를 보호하는 자세에서 생각의 일대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내 몸이 바로서지 않고는 령(令)도 서지 않는다는 평범한 이야기를 되새겨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