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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8년12월30일
 곽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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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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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한해를 떠나 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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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무자년도 이젠 꼬리만 살짝 남겨둔 체
긴 역사의 장 속으로 모든 회한을 안고 침잠하려 합니다.
저는 어제도
연말 모임 2탕을 뛰고 뒤늦은 귀가를 하였습니다.
12시까지 마감을 하고 나보다 늦게 들어 온 마누라와
잠시 얘기를 나누고는 곧장 잠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엔가 깨어 있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쭈욱 미루다가 12월 초에 건강검진한 결과가 어제 도착하였는데
내용인 즉 "위염 의심, 내원 상담 및 내시경 요망"과
"정상B : 혈압 관리, 콜레스테롤 관리, 당뇨 관리" 통보때문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홀로 심심하기도 하고
또한 옆에서 세상 모르고 쿨쿨 자고 있는 여편네가 괘씸도 하여
곤한 잠에 빠져 있는 마누라를 흔들어 깨워서 한번 힘차게 보듬어 주고는
다시 수면을 청하려고 하였으나 오히려 정신은 더욱 또렷해져
그길로 츄리닝을 걸치고는 온천천으로 향했습니다.
그 시간이 새벽 4시 15분경이었습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아파트 사이 이면도로를 지나 온천천 자전거 도로에 당도하니
불 빛 저 너머로 희뿌옇게 사람의 형상이 겨우 한 둘 보일 뿐
평소의 낮과 저녁 무렵 북적이는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를 이룹니다.
징검다리를 건너니 돌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가 무척 청아하게 느껴지고
길따라 질서 정연하게 세워진 나트륨등 주황 불빛은 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온천천 관리사무소 맞은편으로 올라가 거제동에 위치한 해수탕을 향했는데
이미 목욕탕 안에는 두어명이 깊은 묵상에 잠겨 있습니다.
저도 탕안에 목까지 푹 잠긴 채로 눈을 지긋이 감고 있으니
2008년 한해 동안의 일과가 파노라마 처럼 스쳐 지나가고
항상 주위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함께해 주었던
가족과 직장 동료, 친구의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제 스스로 지키지 못한 약속들도 오롯이 기억나게 합니다.
국장님, 과장님, 동료들께 술 한잔 약속해 놓고 지키지 못한 것 등.........
약속 못지켜 대단히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축년 새해가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오늘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올리는 것은
2008년 한해 동안
혹시 저로 인하여 서운했거나 마음 아프신 분이 계시다면
이 글을 읽는 동안 훌훌 털어 버리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앞으로는 남에게 상처주지 않고 좋은 모습으로 각인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몇일 남지않은 연말 즐겁고 알차게 보내시고
새해에는 건강과 뜻하시는 모든 일들이 성취되시길 바라면서
새해 인사로 갈음하고자 합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요. -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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