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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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9년02월03일

유가 홈페이지: - 조회 : 437

정부는 뒷짐만...

세계 경제침체 여파로 원유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안정세를 유지했던 기름값이 최근 또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서 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A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최근 다시 1,600원대에 진입하면서 1개월여 만에 200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비교적 외곽지역인 성북구 정릉동은 1,300원대까지 떨어졌던 휘발유값이 최근 1개월여 만에 1,600원 중반대까지 폭등하고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최근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2월 1일 기준, 1천444.57원으로 지난 연말에 비해 157원가량 올랐다.

국제유가가 100달러 가량 빠졌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들로서는 이같은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고관주(40, 부천 중동) 씨는 “정유회사가 자기네 이익에만 몰두하다보니 이런 것 같다”며 “정부에서도 이를 방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하(40) 씨는 "원래 기름값이 올라가기는 잘 올라가도 내려가지는 않는다"며 "(정유사가) 폭리를 취하고 있는건 다 알고있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만에 대해 정유업계 관계자는 “3가지 이유로 최근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당분간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 3가지 요인은 석유제품 가격결정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석유제품 시장가격 상승, 정부의 유류세 10% 한시 인하조치(휘발유 리터당 745원→670원) 종료, 그리고 여전히 높은 환율 등이다.

하지만 정유업계의 이 같은 해명은 뭔가 궁색하게 들린다.

정유업계는 그동안 휘발유가격이 오를 때는 한번에 크게 올랐다가 내릴 때는 찔끔찔끔 내린다는 비판을 받을 때마다 “원유는 길면 1년씩 선물거래를 하기 때문에 바로바로 가격에 반영하기 힘들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이번에는 원유 선물가격이 아닌 싱가포르 시장가격 상승을 들먹이며 실시간으로 휘발유 값을 올리고 있다.

설사 정유사의 해명이 일부 타당하다 하더라도 싱가포르 시장에서 147달러에 육박했던 휘발유 가격이 최근 1/3에 불과한 50~52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시중 가격은 그만큼 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은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