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라 일한 죄밖에 없는데…”, “자정대회하면 공무원비리가 다 없어지나?”
최근 서울과 전남, 부산 등에서 사회복지공무원들의 비리가 잇따라 터져 나옴에 따라 전라북도가 다음달 8일 도내 사회복지 공무원 500명과 시설종사자 500명 등 1,000여명을 대상으로 ‘사회복지 공무원·종사자 자정결의대회’를 추진하자 관련 공무원과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자정결의대회는 모범 공무원 및 종사자 표창을 비롯해 자정결의 선서, 도지사 인사말, 보건복지부장관 특강, 어울림 한마당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시·군 교육대상자는 4시간의 학습인정도 해준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해당 공무원들과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사회복지공무원 자정결의대회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행사 취소를 촉구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라는 글쓴이는 “우리는 도둑질 안한다”며 “횡령을 한 개인과 업무 추진시스템, 감사 시스템의 잘못이지 사회복지직 일반의 잘못이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감사나 업무 점검을 통해 잘못한 사람은 징계하고 잘한 사람은 표창하면 되는 일 아닌가. 전체를 대상으로 자정대회를 하는 것은 전국적인 망신이다. 전라북도 공무원이 문제가 있다면 업무를 주지 않으면 될일”이라고 말했다.
시설 종사자들도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전주 A복지관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격무와 저임금으로 시달리고 있는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마치 예비 범죄자라도 되는냥 자정결의대회에 참석해야 한다니 불쾌하기 짝이 없다”며 “일부의 문제를 모든 사회복지 담당자들이 잘못이라고 여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철새’라는 글쓴이는 “선거철만 되면 왜그러니? 행정하라고 했지 정치하라고 했나? 민선시대에 행정은 정치잘하는 자가 단체장이 돼선 안된다. 소속 군민들이 죽어난다. 혈세새는 소리가 온천지를 뒤덮는다. 제발 정치하지 말고 행정을 하라”고 글을 올려 선거용 전시행사가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반면 한 공무원은 “자숙하는 의미에서 자정결의대회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전북도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자정결의대회라기 보다는 다짐대회다. 그동안 사회복지인으로서 고생했는데 사명감을 충실히 하고 윤리강령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또 “최근 위기가정 발굴 등 많은 일을 한 사회복지 공무원과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사기를 붇돋아 주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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