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일부 기초자치단체장들이 간통과 폭행 등 추문에 휩쓸려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14일 대전지검 서산지청에 따르면 진태구 충남 태안군수가 간통혐의로 피소됐다.
이모(48ㆍ태안읍)씨는 10일 진 군수가 자신의 처 김모씨와 간통을 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군내에서는 1년전부터 진군수와 김씨의 관계를 놓고 말들이 많았다. 군 인터넷 홈페이지에는'태안군수 X파일'이라는 제목이 떠돌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온갖 억측이 꼬리를 물었다.
더구나 진군수가 김씨로부터 잇단 봉변을 당했지만 법적 대응은 커녕 침묵으로 일관해 주민들의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진 군수는 지난달 군내 행사에서 주민과 대화중 김씨로부터 욕설과 함께 멱살을 잡히고 옷이 찢기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김씨는 또 지난해 말에는 진 군수 부인이 타고 가던 승용차를 가로막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연초에는 간부회의 중 군수실을 찾아가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김씨는 진군수의 선거운동을 돕고 태안기업도시 유치와 관련 상경 투쟁당시 삭발을 하는 등 서로 '정치적 동지'로 알려져 있다.
김씨의 행동이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지자 군수의 해명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지만 대부분 삭제됐다.
태안참여자치시민연대는"진 군수가 도덕적으로 떳떳하다면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는 답변을 군민앞에 내놓고 김씨를 공무집행 방해로 책임을 묻던지, 아니면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었다.
태안군 관계자는 "고소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조만간 군수가 공식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행비서를 폭행해 물의를 빚은 김시환 청양군수 사건의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이 사건은 경찰 조사에 이어 폭행 치상 혐의로 대전지검 공주지청에 이첩돼 검찰의 조사에 따라 기소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사법적인 판단과 별개로 지역내 비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공무원노조 청양군지부는 6일부터 군청 앞에서 김 군수의 폭력 비판과 사퇴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7일째 벌이고 있다.
공무원노조측은 "김 군수가 바로 유감표명을 하긴 했지만 진정한 사과로 볼 수 없다"며 "공무원 530명과 군민 3만4,000여명에게 진지하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군의 위상을 높여야 할 군수가 오히려 군의 명예에 먹칠을 하고 있다"며 "지역이미지 실추로 입은 경제적 손실도 막대해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들도 적극 가세하고 있다. 폭력사건 직후 성명서를 발표했던 청양시민연대와 농민회, 전교조 등은 공동대응조직을 구성해 김 군수의 퇴진을 촉구하는 군민서명운동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서명에 따라 주민소환제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군수는 지난 1일 오전 10시 30분께 청양읍의 한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관용차량 안에서 차량대기가 늦었다는 이유 등으로 앞자리에 앉은 수행비서 이모씨에게 욕설과 함께 가방으로 뒤통수를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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