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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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9년04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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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면 시범케이스 된다” 숨죽인 공직사회

靑 “민간업자와의 식사가 비리·부패의 시작, 근절해야”
일반 식당에서 1차만...“걸리면 시범케이스 된다” 숨죽인 공직사회

강도높은 ‘암행감찰’로 공직사회가 숨을 죽이고 바짝 엎드리고 있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국정원, 감사원을 비롯,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의 감찰반이 공직사회의 기강 해이를 단속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고강도 감찰을 벌이고 있다.

이번 감찰은 청와대와 총리실이 각 부처 감사팀을 지휘하고 있으며,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과 행안부는 지난 주말 정부 부처와 기관, 지자체에 공직기강 감사를 강화하라는 공문을 보내 감찰이 본격화됐음을 알렸다.

감찰팀 규모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와 총리실 감찰요원 30여명, 감사원 기동감찰반 9명을 비롯, 각 부처·기관의 자체 감찰요원에다 경찰 인력까지 투입돼 정확히 수를 어림잡을 수 없다”고 밝혔다. 대규모 감찰반이 운영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들 감찰팀은 고급 유흥업소와 골프장은 물론, 근무실태에 대한 공직기강 점검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감찰팀은 수도권 인근 골프장에 경찰과 감찰 요원들을 대기시켜 놓고 고위 공직자의 얼굴, 차량번호, 골프장 예약기록 등은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이는 최근 ‘박연차 리스트’에 현 정권 인사들의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고,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지자체 공무원들의 복지급여 횡령 등 끊이지 않고 터져 나오는 공직사회 비리사건과 무관치 않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다들 항상 행동과 몸가짐을 조심하고, 늘 뒤를 돌아보며 관리를 잘하라”며 단호한 어조로 주문한 바 있다.

이후 청와대는 수차례 대책회의를 갖고,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지시로 민정수석실이 중심이 돼 청와대 직원들의 근무윤리 기준을 강화했으며, 7월 7일까지 100일간 특별 내부 감찰에 들어갔다. 또 직원들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새로운 복무규정을 마련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사건은 공무원과 민간업체와의 결탁 사례가 정부 뿐 아니라 청와대에서도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청와대는 이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업자와의 식사는 공무원 비리·부패의 시작으로 이를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골프 금지령’과 관련, “정부 출범 초 때부터 골프 금지령이 내려지긴 했지만, 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지만 요즘엔 ‘걸리면 죽는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그래서 저녁에는 가급적 술자리를 피하고, 하더라도 식사만 1차로 끝내도록 하며 특히 고급 한식점 출입은 삼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관련 부처가 몰려있는 과천의 공무원들은 최근 강남행을 극도로 피하는 분위기다.
경제부처 한 공무원은 “회식을 하더라도 청사 근처 맥주집에서 간단히 끝내는 분위기이고, 부득이 강남에서 사람을 만나더라도 술집이나 음식점 등에서 카드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강도 감찰에 대해 일각에서는 “과도한 감찰활동이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주진 기자 jj@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