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시간: 2009년04월27일
 펀글
홈페이지: -
조회 : 346
|
|
|
 |
| 인생은 한번가면 오지를 않네 |
 |
|
|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갔는데 왔다가 가버릴 봄을 반겨 뭐하리,
봄에 대한 어느 시인의 한줄 표현이 극적입니다.
봄이면 단단히 바람이 나고 싶다더만 그 바람이 나기도 전에 봄이 저만치
가고 있어 바람이 안나더라는 미술시인의 표현은 또 어떻구요.
옛 추억의 연분홍 치마는 봄바람에 살랑살랑 휘날려야 제격이지 싶습니다.
춘광무처불개화(春光無處不開花)라! 봄빛은 피우지 않는 꽃이 없다는 뜻이잖아요.
그런 생명의 계절답게 모든걸 살려놓고 이젠 봄날이 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아 꽃 진다고 서러워 마라
꽃은 져도 내년이면 다시 피는걸
슬프고도 슬픈 것은 흘러가는 물
인생처럼 한번 가면 오지를 않네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아름다운 추억을 남긴 채
일상으로의 화려했던 봄날은 이렇게 가고 있다구요.
그런게 우리네 인생이요, 우리네 삶의 모습이지 않겠습니까?
여러 색깔을 뒤섞어 화려한 무대를 꾸며준 그런 연분홍이 가장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는 담록색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데, 어쩌면 시도때도
없이 흔들던 어린애 손같이 초록 잎들도 그렇게 흔들거릴 겁니다.
참 묘한게 화사한 봄꽃들의 향연이 끝나고 온 세상이 초록으로 색칠
되어져도 그리 싫지 않다는 겁니다. 오히려 초록의 싱그러움이 좋아지잖습니까?
비록 화려한 봄날이 초록에 묻히고 가지만 나름의 마무리는 다했을거라 봅니다.
무심한 봄날의 퇴소식은 약소하지만 그리운 날의 기억은 우리에게 더 다가오듯,
방초를 밟아보며 난지도 뜯어 보세
배 세워라 배 세워라
한잎 조각배에 실은 것이 무엇인가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갈때는 안개더니 올때는 달이로세
봄날처럼... 말못하는 세월도, 뜨거웠던 사랑도, 겁없는 권력도, 세상 모든것이
오고 가면서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오는데,
그리하여 만화방창 사월하에 춘풍이 가득 불어 정림에 고화는 피었으나
계절의 순서가 불분명함에 꽃들의 난장을 어디에서 볼까 싶네요.
내마음 곁의 네마음에 걸린 춘풍등이 불을 밝히면 세목화도 따라 밝아지리니
봄이 가는게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 시간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라,
"봄은 어떤 계절입니까?" 라고 물으면 모두가 꺼리낌 없이 이렇게 말하겠죠?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 ~
봄에 부는 바람이고 바람부는 봄이기에 아무 탈없이 보냅시다.
|
|
      
|
 의견달기 |
※ 최대 영문/한글 포함 500자 까지 등록 가능합니다. |
|
|
| |
홈으로
> 참여마당 > 자유게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