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공무원노조 건설은 우리의 임무입니다
- “조합원 중심의 민주노조”, “정권 앞에 당당한 통합노조” 건설을 위하여 -
조합원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어느 때보다 힘겨운 노동자들의 삶을 돌아보며 공무원노동자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높아져 가는 요즘입니다. 국민들의 보다 편안한 삶을 위해 일선에서 노력하시는 조합원 동지들과 민주노조 강화를 위해 분투하시는 간부 동지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쉼 없이 달려온 민주공무원노조 건설 2년!
“어려운 때 일수록 조합원 속으로 들어가자!”
“조직 민주주의는 세치 혀가 아니라 열린 두 귀가 있어 가능하다!”
“조합원을 믿고, 조합원과 함께하면 반드시 승리한다!”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되 공통점을 더욱 키우는 강한 통합을 실현하자!”
무너진 조합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흩어져만 가는 조직을 복원하기 위해 출범한 민주공무원노조의 역사도 2주년을 맞이합니다. 우리는 ‘조합원 중심주의’를 내걸고 모든 문제를 조합원과 함께 했고, ‘정책노조’를 지향하며 실력과 대안을 갖춘 투쟁하는 노조를 만들기 위해 힘썼습니다. 국민들과 함께하는 ‘민중행정’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 또한 아끼지 않았습니다. 작년 5.3, 11.22 총궐기는 그 노력이 만들어낸 단결투쟁의 장이자 민주공무원노조가 공무원노동운동의 모범으로 단결의 구심으로 확고히 서는 장이었습니다.
공무원노조 통합사업의 진전도 이 같은 조합원 동지들의 땀방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통합에 대한 민주공무원노조의 원칙은 언제나 확고했습니다. 민주공무원노조는 그 출범 첫날부터 ‘공무원 제 단체 연석회의’를 제안하는 등 공무원노동조합의 통합을 위해 일관되고 꾸준한 노력을 다 해왔습니다. 조직 간 상호신뢰에 입각하여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머리를 맞대자 호소하였고, 민주노조의 역사와 정통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제 공무원노조의 총단결을 위해 매진해 왔습니다.
공무원노총, 법원노조, 광역연대 등과 함께한 통합추진위, 통합준비위 그리고 연금공투본 건설과정에서 우리는 ‘현장으로 부터의 통합’, ‘공동사업, 공동투쟁을 통한 통합’을 끊임없이 제안하고 실천해 왔습니다. 최근 전국공무원노조, 법원노조와 함께 한 ‘통합추진단’ 구성과 다양한 현장 교류사업 등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자 현재 진행형인 우리의 지향과 정신 그 자체입니다.
변함없고 꾸준한 노력의 결실! 통합 합의!
이러한 노력은 드디어 작지만 힘 있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지난 5월 20일 민주공무원노동조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공무원노동조합 3개 조직은 연내에 조직 대 조직의 통합을 통해 가칭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을 건설하기로 하고, 각 조직의 의사결정기구 논의를 거쳐 ‘공무원노동조합 통합을 위한 전조합원 동시 총투표’를 갖기로 합의하였습니다. 또한 통합노조의 상급단체를 민주노총으로 한다는 의지를 확고히 확인하였습니다.
무엇이 공무원노조를 살리는 길인가.
저는 감히 동지들에게 묻습니다.
공무원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노조를 만들어야 합니까. 직업공무원제를 파괴하려는 신자유주의 정권에 맞서 국민을 위한 공공행정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조가 필요합니까. 1% 가진자만을 위한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바꾸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공무원 노동기본권을 최소화하고 공무원노조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 정권의 탄압을 어떻게 하면 저지할 수 있겠습니까. 사분오열된 제 공무원노조들이 각각 자기의 주장을 하고 연대협력하는 것만으로 이러한 일들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통합만이 공무원노조를 살리는 길이며, 통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조합원 동지들께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우리는 왜 통합을 하고자 합니까.
잘못된 정부정책에 당당히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노조,
조합원의 신뢰이익을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고 달려가는 노조,
조합원을 믿고 조합원과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노조,
100만 공무원노동자의 단결된 힘으로 공직사회를 개혁하는 노조,
민중행정 실현을 통해 민중을 위해 복무하는 노조,
국민들의 사랑과 지지 속에 더욱 성장하는 노조,
단일체계의 힘 있는 전국단일노조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통합을 향해 달려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통합노조의 지향이자 목표입니다.
우리가 민주노총의 주인이다!
노조 건설자체가 구속을 결의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용노조가 판치는 세상에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여 민주노조를 건설하고 지켜낸 것이 민주노총의 역사입니다. 87년 6월 항쟁과 노동자대투쟁 이후 기업별, 업종별, 지역별 노동조합의 단결을 강화하며 건설된 민주노총은 산업별노조에 기초한 조직으로 그 역사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조합운동의 역사를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조직이 민주노총이며, 민주노총과 함께하는 것은 ‘민주노조’를 지향하는 민주공무원노조로서 당연한 역사적 귀결입니다.
신자유주의 노동유연화 정책에 맞서 노동자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조직이 어디입니까.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NO"라고 당당히 이야기하며 탄압에도 굴하지 않는 조직이 어디입니까.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결합을 가장 반대하고 두려워하는 이가 과연 누구입니까. 이 땅의 대다수 국민은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이건만, 1500만 노동자의 단결을 가장 방해하는 집단은 누구입니까. 바로 이명박 정권과 수구보수 세력입니다.
‘공직사회에 만연해 왔던 관료주의,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고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공직사회를 만들자’는 정신으로 출발해, 그 실현을 위해 ‘노동3권을 쟁취하여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조합을 건설하자’는 실천, ‘사회 민주화뿐만 아니라 분단 조국의 자주통일의 과업을 이루고 궁극적으로 사회평등과 인간존엄의 넘치는 민중세상을 만들자’는 우리 노조의 지향인 강령은 민주노총의 강령정신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목표와 지향이 같은 조직이 함께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결과입니다.
우리는 2006년 1월 전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압도적 지지로 민주노총에 가입했습니다. 민주공무원노조가 출범하면서도 이러한 역사를 계승하였고 명확히 확인한 바 있습니다. 단지 조직 분화의 현실적인 문제로 가입자격이 잠시 유보되었을 뿐 우리는 여전히 민주노총 조합원입니다.
내외의 어려움으로 민주노총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것도 냉정한 현실입니다. 민주노총도 스스로 변화해야 합니다. 민주노총이 바로 서지 않고서는 노동자가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크기만 크고 무력한 조직이 아닌 한국사회에 굵직한 한 획을 긋는 의미있는 통합노조, 민중과 함께 승리는 하는 통합노조를 민주노총과 함께 만듭시다.
우리가 민주노총을 바로 세우는 주역이 됩시다. 우리가 민주노총의 주인입니다.
불신과 분열의 벽을 넘어
믿음은 조직을 흥하게 하지만 불신은 조직을 망하게 합니다.
그 동안 조직 분화의 과정, 불필요한 조직 간 경쟁과 대립 과정에서 만들어진 불신의 벽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슴 속의 앙금도 남아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성’은 100만 공무원노동자의 총단결을 지향하고 있으나, ‘감정’은 같이하면 또 싸우고 혼란스럽지 않겠나, 우리만 잘하면 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상처와 아픔은 치유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희망’은 남이 아닌 우리가 써야하는 임무이자 과제라 믿습니다.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고 함께 합시다. 조합원을 주인으로 세우겠다는 결심으로 민주노조를 튼튼히 세워온 실력을 통합노조 건설의 과정에서 유감없이 발휘합시다.
통합 이후를 책임지고 준비합시다!
통합노조를 건설해 가는 과정은 단지 3개 조직의 통합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조합원 중심의 민주노조, 정권 앞에 당당한 더 강한 통합노조를 건설하자는 데에 동의하는 조직이라면 어디라도 함께할 것입니다. 전조합원 총투표 과정에 합류할 것을 제 단체에 제안 할 것입니다. 최소 12만 조합원으로 출발하는 통합공무원노조에 새로이 가입하는 독자노조도 늘어날 것입니다. 이미 함께 하고자 준비하고 있는 조직도 있습니다.
통합을 통해 우리는 더욱 강건해 질 것입니다.
간부 동지들께 호소합니다.
우리는 단지 수를 늘리는 통합, 기계적인 통합을 하고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민주공무원노조 건설의 초심이 그러했듯이 조합원 중심의 민주노조, 실력으로 투쟁하는 정책노조를 통합공무원노조에서 더욱 계승시키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금투쟁, 노동기본권 쟁취투쟁, 단일노조 강화사업, 민중행정 실천을 비롯한 다양한 일상사업은 더욱 충실히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실천과 투쟁이 있어야 통합은 더욱 풍성해 질 것입니다.
이제부터 통 크고 넓고 긴 안목으로 통합된 공무원노조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며,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사색하고 함께 만들어 갑시다.
새로운 역사를 우리의 힘으로 써 나갑시다.
보다 바람직한 통합을 위해 많은 우려와 고민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합 합의’는 끝이 아닙니다. 이제 통합의 첫 단추를 끼웠을 뿐입니다.
6월부터 현장으로 바로 달려가겠습니다. 전국의 조합원 동지들을 만나고, 일선 간부들을 직접 만날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들의 의견을 가감 없이 귀 기울여 듣고, 지도부의 의지도 다시금 밝힐 것입니다. 현장의 의견을 반드시 수렴할 것이며 조합원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압도적 지지를 만들어 낼 것임을 위원장으로서 조합원 동지들께 약속드립니다.
앞으로의 모든 과정은 조합원 동지들의 힘과 지혜를 어떻게 모으냐에 달려있습니다. 미완의 통합 합의는 조합원과 함께하는 과정으로 완성형이 될 것입니다.
조합원 중심의 민주노조의 역사를 계승 발전시키고, 실력 있는 정책노조, 강고한 투쟁으로 승리하는 노조, 정권 앞에 더욱 당당한 노조를 동지들과 함께 반드시 건설하겠습니다.
지도부를 믿고 6만 5천 조합원을 믿고 반드시 승리합시다.
2009년 6월 3일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정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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