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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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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2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첨병'인 기초단체장을 놓고 각 지역정가가 꿈틀대고 있다.
특히 부산은 지난해 4·9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등 무소속 그룹이 한나라당 후보(당협위원장)를 누르고 당선된 지역이 무려 6곳이나 되는 데다 국회의원이 교체된 지역도 전체(18개 선거구)의
절반인 9곳이나 돼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생겼다. 이에 따라 정치적 미래를 '고민'하는 선출직들이 많다. 한나라당 독점 구도 속에 국회의원이 사실상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후진적 정치토양이 빚은 결과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원칙'은 시·도당이 구성한 공천심사위원회를 거쳐 공천자를 결정하도록 돼 있지만 '현실'에서는 지역 국회의원의 입김에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폭풍 전야…불면의 밤
- 국회의원·기초단체장 소원
- 현직 프리미엄 불구 험난할듯
- 물갈이 전망속 '공천대란' 올듯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부터 현역 의원과 기초단체장의 관계가 썩 매끄럽지 못한 금정 동래 연제 수영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온천천 벨트'의 한나라당 공천은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관전포인트다.
특히 이들 지역 가운데 동래 연제 수영은 구청장 출신이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지난해 총선에서 당시 현역 의원 등을 누르고 '배지'를 달았다는 점도 차기 지방선거 공천의 변수다. '구청장 출신 3인방' 의원들이 무엇보다 지방선거 선출직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동래구의 경우 최찬기 구청장이 재선을 노린다. 하지만 이진복 의원이 지원하는 제3의 인물이 나타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의원과 최 구청장은 2006년 동래구청장 선거에서 맞붙은 이래 여전히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 의원은 최 구청장의 공천에 사실상 '선'을 긋고 있다. 최 구청장은 공천 여부와 관계없이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길우(동래2) 전 부산시의회 의장의 출마설도 있다.
금정구에서는 김세연 의원 선친인 고 김진재 전 의원의 사무국장 출신으로 당시 3선 시의원을 역임했던 고봉복 구청장이 여전히 김 의원과 소원하다.
이 지역에서는 고 구청장과 백종헌(금정1) 부산시의원, 원정희 김종암 전 부산시의원이 구청장 출마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 관료그룹에서는 정영석 부산시 환경공단 이사장과 박종수 금정구 부구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박대해 유재중 의원이 각각 '실권'을 잡은 연제구와 수영구의 경우 이위준 박현욱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연제에서는 임주섭 전 부산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이주환 한나라당 부산시당 청년위원장이 후보군의 물망에 오르고 있다.
수영의 경우 뚜렷한 후보군이 없는 상황이다. 연제와 수영지역 시의원들 역시 '내년'을 바라보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한바탕 '공천대란'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무주공산…현역 시의원 총력전
- 무주공산 동·사상·기장, 현역 시의원 유력 후보군
- 단체장·시의원 연쇄이동?
현역 단체장의 '3선 퇴진'으로 무주공산이 될 동구와 사상구, 기장군에서는 현역 시의원들이 가장 강력한 후보군을 형성하면서 단체장-시의원-구의원 간 연쇄이동이 점쳐지고 있다.
지역정가의 '화약고'인 동구에서는 정의화 의원과 끊임없이 반목해온 정현옥 구청장이 물러나면서 이 지역 박삼석(동구2) 최형욱(동구1) 부산시의원이 강력한 차기 동구청장 후보군에 올라있다. 3선으로 지역 내 '마당발'인 박 시의원과 정 의원의 국회 보좌관 출신으로 '정의화의 복심'인 최 시의원 간의 '한판 승부'가 볼 만하다. 최근 동구정가의 정서를 감안할 때 정 구청장의 '보이지 않는 개입'도 예상된다.
사상구는 '포스트 윤덕진' 후보군이 난립하는 양상이다. 현재로서는 송숙희(사상1) 신상해(사상2) 부산시의원과 송동준 구의회 의장이 오르내린다. 이밖에 장제원 의원의 부친 장성만 전 국회 부의장의 사무국장 출신인 황영부 사상농협 조합장도 거론되고 있다.
최현돌 군수가 자리를 비우는 기장군은 현재 홍성률(기장1) 부산시의회 부의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홍 의원은 안경률 의원과 우호적 관계에다 부산시의회 부의장이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으나 최근 불거진 세금 탈루 의혹이 변수다. 이에 맞서 김유환(기장2) 부산시의원의 도전도 거세다. 이밖에 최 군수와 가까운 인사 수 명도 거론된다. 강경수 기장군의회 의장은 부산시의원에 도전할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16명 가운데 부산시의원 출신은 정현옥 강인길 고봉복 박극제 박현욱 이종철 구청장과 최현돌 군수 등 모두 7명에 달한다.
모 단체장은 "시의원 출신이 구정을 맡으면 행정에 치중하기보다는 국회의원과의 관계 정립 등에 열을 올리는 '정치'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며 시의원 출신의 '단체장 입성'을 반기지 않았다.
■수성이냐…함락이냐
- 사하, 현직 입지약화 촉각
- 해운대 '서병수 향배' 변수
- 남 갑·을 '배지' 힘겨루기 양상
동구와 함께 지역정가 내 또 하나의 '화약고'인 사하구의 기상도는 점입가경이다. 한나라당(현기환)과 민주당(조경태) 의원이 갑,을을 양분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는 조정화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하지만 현 의원과 조 구청장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보는 시각은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조 의원은 조 구청장의 정치적 '야망'을 의식하며 견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하구는 뚜렷한 후보군이 아직 없으면서도 많은 인사들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조 구청장과 함께 전·현직 부산시의원 등이 구청장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배덕광 구청장이 3선에 도전하는 해운대구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서병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 여부에 따라 정치 지형도가 바뀔 이 지역에서는 백선기(해운대4) 김영수(해운대3) 이동윤(해운대1) 부산시의원이 자천타천 출마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밖에 해운대경찰서장을 역임하고 올해 초 퇴임한 송수태 전 서장과 김성엽 전 리비아 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갑(김정훈 의원),을(김무성 의원)로 나눠진 남구는 이종철 구청장의 재선 움직임에 맞서 김신락(남구1) 부산시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이 구청장과 김 시의원은 각각 을과 갑을 대표하는 인사인 데다 김정훈 의원도 지난 지방선거와는 달리 내년에는 '지분'을 챙기겠다는 태세여서 국회의원 간 신경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북구는 재선을 노리는 이성식 구청장 외에 천판상(북구2) 허태준(북구4) 부산시의원과 박민식 의원의 선대본부장 출신인 이종택 전 구의회 의장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 구청장을 포함한 현재까지의 후보군에 대한 어떠한 호불호도 표시하지 않고 있다.
배덕광 이성식 조정화 구청장이 '온천천 벨트' 4개 지역 구청장과 함께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반면 박극제 구청장은 정당공천제 유지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독주' 계속되나
- 부산진·중·강서 현재론 현직 독주체제
- 영도·서구도 비교적 '조용'
부산진구와 중구는 현재까지 현 구청장 독주 구도다. 부산진의 경우 '행정의 달인' 하계열 구청장에 맞설 이렇다할 대항마가 없는 상황이다. 갑(허원제 의원)과 을(이종혁 의원)로 지역이 나눠져 있지만 하 구청장은 이들 모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구도 김은숙 구청장이 정의화 의원과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영도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영입'한 어윤태 구청장이 김 의장과 큰 마찰은 없으나 그렇다고 '찰떡궁합' 관계로 보기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다. 안성민(영도1) 부산시의원 등이 자천타천 차기 구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후보군이 드러나는 상황은 아니다.
강서구는 강인길 구청장 외에 조용원(강서2) 이성두(강서1) 부산시의원과 안병해 배응기 전 구청장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유기준 의원과 조양환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이 맞붙었던 서구는 박극제 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김종대(사하2) 부산시의원도 거론되고 있고, 특히 조 전 부의장의 도전 여부도 관심사다.
이들 지역 모두 현재까지 기상도는 다소 맑아보이지만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제3의 인물'의 등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연쇄이동…물갈이 폭은
- 시의원 10여명 단체장출마 희망
- 중진 생환여부도 관전포인트
- 물갈이 폭 절반이상 될지 주목
부산시의회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인물 구성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총선 이후 정가의 부침 속에 시의회 안팎에서는 '재입성' 그룹과 '하차' 그룹이 표면화되고 있고, 역대 지방선거에서 '물갈이' 폭이 50% 안팎에 달했다는 점이 그 근거다. 기초단체장 출마 의사를 가진 시의원도 10명 이상이다. 특히 최다선인 조길우(5선) 전 의장과 3선인 제종모 의장, 홍성률 김유환 박삼석 시의원의 거취 여부는 6대 전반기 의장단 구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최대 관심사다.
이밖에 한나라당 독점 구도 속에 개인 의정활동 경쟁만 있을 뿐 정당 간 정책경쟁이 실종됐다는 지적을 받는 시의회에 야당 '의석 수'가 늘어날 것인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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