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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9년06월25일
 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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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척이나 가슴 벅찬 날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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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은 노동조합 활동 7년 중 무척이나 가슴 벅찬 날이었습니다.
2004년도 공무원노조 중앙에서 조직국장으로 일하면서 총파업을 주도했다는 명분으로 파면을 당하고, 다음해 복직이 됐을 때보다도 더 가슴 뭉클한 날이었습니다.
18일 오후, 모계장님 으로 부터 며칠 후 퇴직하시는 박채호 과장님께서 노조 간부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시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평소 노동조합 활동에 대하여 적극적인 지지나 또는 반대를 표명하지 않으셨던 분이셨기에 무슨 일일까 내심 궁금하기도 하여 약속을 정하고 연락이 된 간부 몇 명과 함께 약속 장소로 갔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누는 동안 과장님의 얼굴은 건강하고 편안해 보이셨습니다. 요즘은 아침마다 가까운 산에 오르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멀리까지 산행을 간다고 즐거워하시며 술을 한잔씩 권하셨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과장님께서는 뜻밖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동안 후배 공무원들과 공무원 노조가 있어서 덕분에 잘 벌어먹고 간다. 공무원노조가 출범하고 나서 근무환경이나 복지가 많이 좋아졌다. 그동안 조합비 한 푼 내지 않고 지내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밀린 조합비를 납부하는 셈치고 받아 달라”시며 200만원이 든 봉투를 내미셨습니다.
너무 뜻밖이고 적지 않은 돈 이었기에 사양을 할까 순간 망설였지만, 그냥 두말없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받았습니다. 그 돈은, 공무원노조가 조합원과 모든 공무원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것에 대한 고마움과, 앞으로도 더욱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라고 생각되어, 사양하는 것은 과장님의 고귀한 뜻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지부장을 맡아서 비록 서툴게 조직을 꾸려 나가고 있지만, 한분 한분 저의 진심을 알고 격려해 주시고, 만나면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조합원들을 볼 때 마다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후배 공무원들에게 큰 격려를 해주시고 희망을 주신 박채호 과장님께, 전 조합원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모아 전해 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고 가지신 소망 크게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밀양시지부장 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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