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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9년09월18일
 가을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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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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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노조가 뭐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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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공무원노조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라고 늘 생각합니다.
공복(公僕), 정권의 하수인이 노동조합이라니…
탄압과 함께 공무원노조를 만들었고, 탄압 속에서 성장했으며, 탄압 과정에서 겪은 우여곡절과 상처 또한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총투표를 앞두고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이런 공문, 오늘은 또 다른 공문, 아침에는 계장이, 오후에는 과장이…
문득문득 총파업 때가 떠오르고 어제는 투표를 가로막는 집행부들과 싸우다가 경찰이 투입되어 연행되는 꿈까지 꾸고…
‘현장을 지키는 지부간부가 이렇게 나약해서 쓰겠나?’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참담하고 한편으론 악이 받칩니다.
대단하게 생각하고 시작했던 간부 활동이 아니었고, 넘겨 줄 간부들을 제대로 세우지 못해 5년을 훌쩍 넘기고도 간부라는 명찰을 달고 있지만 제 자신이 참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번 총투표가 성사될 수도 있고 기관의 탄압으로 무산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가슴에 있는 단 한 가지는 무조건 뚫고 나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설령 우리 힘이 부족하여 결과적으로 뚫고 나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것을 걸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우리 공무원노조가 산다는 사실만은 확신합니다.
지금 당장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더라도 다시 일어설 내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굴복하지 말고 앞만 보고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힘에 부칠 것이 뻔히 예상되면 쉬었다가 갈 수 있고, 에돌아서 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일면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번 총투표만큼은 기필코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물러서면 우리에게 내일은 없고, 여기서 물러서지 않고 탄압과 역경을 이겨낸다면 미래는 우리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힘없는 지부 간부 6년차. 새삼스럽게 ‘공무원노조가 뭐 길래?’ 생각해보게 됩니다.
고생하시는 정헌재 위원장님과 임원들, 그리고 전국의 모든 간부 여러분, 힘냅시다.
전진하겠습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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