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기초자치단체 부단체장이 관용차량을 출퇴근용이나 사적 약속에 쓰는 관행에 대해 공무원노조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본부(이하 공무원노조)는 22일 입장문 발표를 통해 부산지역 16개 구·군 부단체장에게 관용차량을 출퇴근 등 사적 용도로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날 공무원노조는 부산지역 각 구·군 부단체장에게 출퇴근 시 관용차량 의전을 계속해서 받을 것인지 묻는 질의서를 일괄적으로 보냈다.

부산공무원노조 공식 요구
질의 보내 답변 공개 방침

공무원노조가 이 같은 요구를 하고 나선 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갑질신고센터에 최근 부단체장 관용차량 의전에 관한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자신을 부산의 한 구청 공무원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부구청장이 출퇴근은 물론이고 저녁 간담회 행사, 개인적인 술자리 모임에까지 차량 의전을 요구한다"며 "밤늦게까지 차량 의전을 하고 난 다음 날 아침 일찍 본인의 집 앞에 차량을 대기시키라는 지시도 수시로 받았다"고 밝혔다.

제보를 접수한 공무원노조가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금정구를 제외한 15개 구·군의 부단체장이 출퇴근 시 관용차량과 운전기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단체장의 관용차량을 운전하는 기사는 운전직 공무원으로 채용된 정규직 직원들이다.

공무원노조 박중배 본부장은 "부단체장들이 당연시해 왔던 출퇴근 의전은 알고 보면 아무런 규정상의 근거 없이 되풀이돼 온 나쁜 관행일 뿐"이라며 "시대가 바뀐 만큼 부단체장들의 마인드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 공관병 갑질 파문 이후 군 장성들은 물론이고 경찰 수뇌부, 일부 지방의회 의장 등도 출퇴근에 관용차량 대신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구청장의 경우 별정직 운전기사를 따로 뽑기도 하고, 출퇴근을 이용해 동 순방을 자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요구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는 부단체장들로부터 관용차량 이용 여부 질의에 대한 응답을 받아 실명과 답변을 함께 공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